세종시 상가 전경 @머니투데이 DB,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투자수요가 상업용 부동산으로 옮겨가면서 임대료 인상 등으로 임차상인들의 피해가 양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고가에 분양한 수익형 부동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위례신도시 중심부 상가건물들은 현재 상당수가 공실이다. 2~3년전 분양당시 가격은 3.3㎡당 최대 1억원에 육박했고 상가 임대료도 1층, 33㎡ 기준 월 300만원대에 달한다.
정부종합청사가 이전한 세종시에서도 높은 임대료 때문에 임차인이 떠나 비어진 상가를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상가가 평일 낮 시간을 빼곤 내방객이 드물어 영업을 해도 임대료와 인건비를 맞추기 어렵다.
세종시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상가 분양 당시에는 정부청사와 아파트가 가까워 어느 정도 수요가 받쳐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평일 점심 시간을 빼곤 사람을 볼 수 없다"며 "임대료를 내지 못해 가게 집기를 그냥 둔 채 문을 닫은 식당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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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이 조성되지 않은 곳에 높은 임대료를 내고 입점했다가 몇 년 버티지 못하고 내몰린 셈이다. 반면 건물주들은 공실이 길어져도 좀처럼 임대료를 조정하지 않고 버틴다.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은 "건물주 입장에선 세입자를 한 번 들이면 5년간 임대료를 원하는 만큼 올릴 수가 없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것"이라며 "임차 상인들도 '장밋빛 미래'만 보고 상권이 조성되지 않은 곳에 입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