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에도 밥에도" 아보카도, 올해 수입과일 성장률 1위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07.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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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량도 '사상 최대'…올해 첫 1만톤 돌파 예상

이마트에서 한 고객이 아보카도를 고르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에서 한 고객이 아보카도를 고르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김서영(35·가명)씨는 요새 아보카도에 푹 빠졌다. 덮밥에 넣으면 버터맛이 나서 고소하고 보기에도 좋다. 아침은 아보카도에 바나나를 넣은 쥬스 한잔으로 해결한다. 김씨는 "아보카도를 요리에 쓰면 품 들이지 않고도 정성껏 차린 느낌이 난다"며 "맛있고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 앞으로 자주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숲속의 버터'로 불리는 '아보카도'가 수입과일 대세로 자리잡았다. 올해 6개월만에 지난해 연간 수입액을 따라잡으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1~6월) 아보카도 수입량은 713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급성장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입량(5979톤)을 훌쩍 넘어서며 관세청이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수입량은 1만4900여톤에 달해 사상 첫 1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아보카도 수입량은 2011년부터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 증가폭이 크다. 아보카도 주 수입국가는 미국으로, 전체 수입량의 90% 비중을 차지한다. 멕시코는 7% 안팎이다.

이마트에서는 아보카도의 올해(1~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수입과일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전체 과일로 보면 자두, 복숭아에 이어 3위다. 자두와 복숭아가 6~8월 제철인 점을 감안하면 아보카도가 제철 과일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셈이다. 아보카도는 지난해의 경우 연 매출이 96% 성장하기도 했다.



"주스에도 밥에도" 아보카도, 올해 수입과일 성장률 1위
덕분에 아보카도를 활용한 음료 매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아보카도 음료를 선보인 쥬씨는 소비자 반응이 좋자, 올해 메뉴를 2종 추가해 총 4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쥬씨 관계자는 "5~7월 아보카도 음료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며 "아보카도 인기가 높아져 올해 제품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도 지난달 말 아보카도 음료를 출시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아보카도 블렌디드'는 출시 16일만에 24만잔을 판매했다. 예상보다 2배 이상 잘 팔린다는 설명이다.

아보카도 인기 비결은 '건강'과 '비주얼' 2가지로 요약된다. 도입 초기에는 칼로리가 높다는 측면이 부각돼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아보카도의 지방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착한 지방'으로 알려지고, 국내외 유명인들이 이를 활용해 다이어트를 하면서 인식이 달라졌다.


김영완 이마트 수입과일 바이어는 "최근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많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연예인들이 식재료로 사용하는 모습이 방송에 많이 노출됐다"며 "아보카도 메뉴가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는 점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보카도는 세계적으로도 인기다. 지난해 미국에서 16억달러(약 1.7조원)어치 팔려나가 과일매출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중국도 지난해 아보카도 수입량이 전년대비 7배 급증한 3만5000톤에 달했다.

다만 아보카도 열풍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생산과정에서 물 소비가 과도해 환경파괴를 일으킨다고 알려져서다. 2016년 영국 가디언지는 아보카도 2~3알을 얻는데 272리터의 물이 쓰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왼쪽부터)스타벅스커피 '아보카도 블렌디드'와 쥬씨의 아보카도 음료 4종.(왼쪽부터)스타벅스커피 '아보카도 블렌디드'와 쥬씨의 아보카도 음료 4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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