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전 난입, 反정부 록그룹 '푸시라이엇' 소행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2018.07.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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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범 석방' 등 6개 요구 발표…2012년 푸틴 3선 반대 공연하다 수감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간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후반 경기장에 난입한 4명의 관중 가운데 하나인 여성 한 명이 프랑스 선수 1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간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후반 경기장에 난입한 4명의 관중 가운데 하나인 여성 한 명이 프랑스 선수 1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남궁민 기자의 '3줄 요약'
1.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난입 일당은 반체제 록그룹 '푸시라이엇'
2. 1분간 경기 중단 시킨 일당, 연행돼 경찰 조사 중
3. '정치범 석방' 등 6개 요구사항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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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 난입한 일당이 러시아의 반정부 성향 페미니즘 록그룹 '푸시라이엇'(Pussy riot)으로 드러났다.

16일(한국시간) 푸시라이엇은 페이스북에 게시한 장문의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이날 난입 사건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시인 드미트리 프리고프의 사망 11주기를 맞춰 사건을 벌였다며 △정치범 석방 △'좋아요'(페이스북) 처벌 중단 △집회 불법 체포 중단 △국내 정치적 경쟁 허용 △혐의 날조와 이유없는 구금 중단 △억압적 경찰 개선 등 6가지를 요구했다.



앞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 후반 7분에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경기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옛 경찰복을 입고 있었다. 약 1분간 경기장을 뛰어다닌 이들은 안전요원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경기는 재개됐지만 프랑스에 뒤진 상황에서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크로아티아의 흐름이 꺾였다. 전세계인이 지켜 본 축제가 푸시라이엇의 난입으로 엉망이 된 것.

이날 경기장에는 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등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이들을 모두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경기 관전 규칙을 어기고 불법으로 경찰복을 입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시라이엇은 사회 비판과 페미니즘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불러 온 펑크 록밴드다. 2012년 2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주변 모스크바 정교회 성당에서 푸틴 대통령의 세번째 집권을 반대하는 기습 공연을 펼쳤다 붙잡혀 멤버 2명이 22개월간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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