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룸버그
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통화당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발발로 까다로운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4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6일보다 하루 앞서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린 게 대표적이다.
디레버리징이 올해 집권 2기를 시작한 시 주석의 최우선순위 목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민은행의 '돈 풀기'는 중국의 부채관리와 경제성장 사이의 균형 잡기가 더 까다로워졌다는 걸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 경제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에 따른 저속 성장 위험에도 대처해야 한다. 경기 방어를 위해서는 신용팽창을 적절한 수준으로 용인해야 하는데 차입축소 정책과 상충된다.
이미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와 올해 1~5월 고정자산 투자 등 경제지표가 일제히 예상을 밑돌아 실물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역 갈등 파장에 따라 전망보다 경제성장률이 더 둔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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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갈등 여파에 따라 금융시장도 더 불안해질 수 있다. 지난달 말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하이종합지수는 한주 동안 4% 이상 급락,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을 내주는 등 시장도 출렁였다.
다만 시장은 인민은행이 디레버리징에 대한 우선순위를 쉽게 거두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헤이든 브리스코 UBS 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민은행이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 대해 "이는 인민은행이 아직 정책기조를 바꾸진 않겠으나 위험에 주의하겠다는 말로 풀이된다"며 "시진핑 주석이 금융위험을 중요한 싸움으로 언급한 만큼 전반적으로 강경한 노선에서 후퇴할 가능성은 적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