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치과서 촬영한 '구강CT', 원격판독 시대 연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7.0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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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1>영상판독]③메디파트너 영상치의학연구소 원격판독 서비스

편집자주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첫 번째로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와 함께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부담이 큰 치과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동네치과서 촬영한 '구강CT', 원격판독 시대 연다


동네치과서 촬영한 '구강CT', 원격판독 시대 연다
지역 치과에서 촬영한 구강 CT(컴퓨터 단층촬영)영상을 영상치의학 전문가가 원격으로 판독하는 서비스가 국내 도입된다. 구강암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한 것으로 국내 구강암 발병이 급증하는 가운데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파트너는 다음달부터 치과 30여곳에서 촬영한 환자의 구강 CT영상을 원격으로 판독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역 치과에서 촬영된 구강 CBCT(Cone-Beam CT)영상 등이 메디파트너 영상치의학연구소에 전송되면 연구소가 해당 영상을 분석, 구강암 발병 여부 등을 진단하는 방식이다. 메디파트너는 다음달 말까지 해당 서비스를 전국 치과 100여곳으로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파트너는 턱뼈 내 깊숙이 자리 잡은 구강암 등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해 이같은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구강 CT영상의 정밀분석이 가능한 영상치의학 전문가는 대학병원에 편중됐다. 이에 환자들은 장기간 대기 후 대학병원에서 해당 영상을 촬영하거나 지역 치과에서 촬영한 영상을 직접 대학병원으로 가져가 진단을 받는다. 이같은 불편으로 인해 구강암 의심환자 다수가 CT영상 촬영을 꺼리면서 암 조기발견의 기회를 놓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디파트너는 영상판독전문팀 구성도 마쳤다. 정호걸 전 연세대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임상교수가 메디파트너 영상치의학연구소장을 맡았다. 이혜림 전 경희대치과병원 방사선사도 합류해 힘을 보탰다. 메디파트너는 현재 호주지역 치과들과 제휴하고 하루 평균 100여건의 현지 환자 구강 CT영상을 판독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구강암 환자가 해마다 급증하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서비스는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15년 구강암 환자 발생 수는 654명으로 2005년 413명에 비해 10년 새 58% 증가했다.

메디파트너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구강암 조기발견뿐 아니라 자연치유가 가능한 경도 질환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며 “불필요한 시간 낭비 및 의료비 경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서비스는 지역 치과와 환자간 신뢰를 높이는 기술”이라며 “지역 치과를 통해서도 질 높은 CT영상 판독서비스를 받는 의료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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