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로 유력한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 앞에 화분벽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소속 CA60편은 이날 오전 7시4분 평양을 출발해 싱가포르 현지시간 오후 4시22분 창이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 항공기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측 선발대가 탑승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그의 모습이 현지에서 목격되진 않았다.
도로 곳곳엔 경찰이 배치돼 있었으며 일부 차선은 막혀있었다. 특히 세인트레지스 호텔 인근엔 검문을 위한 대형 천막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호텔 정문뿐 아니라 후문쪽에도 경호원들이 다수 배치돼 호텔 내부 진입이 어려웠다.
"(협의는) 어디까지 되셨나요?" 협의는 어떻게 되셨나요?"
"......"
김 부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호텔에 들어갔다. 동행인은 보이지 않았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문제 등 실무협의를 진행해온 김 부장은 베이징에서 하루 머문 뒤 지난 7일 밤 싱가포르에 재입국했다. 숙소는 카펠라호텔에서 세인트레지스로 변경했다. 회담을 앞두고 북측 숙소와 동선 등을 최종 점검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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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로 유력한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 인근 도로에서 관계자들이 콘크리트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싱가포르에서 거주하면서 잠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묵고 있다는 호주인 멜라니(40)는 "김정은이 이곳에 머무는 것이 맞나"라며 "아직 김정은이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무엇을 취재하려고 몰려있나. 이 기자들이 다 남한 사람들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김정은의 통치방식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분노하지 않느냐"며 "그가 정말 이번에 트럼프와 만나 비핵화 이야기를 할지 의심이 든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이틀 전인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정상이 예상보다 서둘러 현지에 입국해 사흘 이상 체류하게 됨에 따라 11일엔 양 정상 간 또는 참모진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