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구본무…LG 경영권 승계 절차는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8.05.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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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자승계 원칙 고수…구광모 상무 중심 개편 가속화

구본무 LG (78,000원 ▼1,400 -1.76%)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73세.

구 회장이 고인이 되면서 LG그룹은 4세인 구광모(40) LG (78,000원 ▼1,400 -1.76%)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상무) 중심으로 빠르게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미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선임된다.

현재 LG의 사내이사는 고(故) 구본무 회장과 하현회 LG 부회장, 김홍기 재경팀장(전무) 3명이다. 구 상무가 사내이사에 명단에 포함되면 김 팀장이 빠지게 된다. 구 회장도 조만간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LG 스타일을 감안할 경우 구 상무는 당장은 아니지만,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구 상무는 지난해 말 LG전자 정기임원인사에서 전사차원의 신성장사업인 ID사업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아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간 상태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66) LG 부회장은 미등기임원이나 당분간 지금처럼 LG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대신 구 상무가 회장에 취임하는 시점을 전후로 계열사를 분리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회장은 작년 'LG 임원세미나'부터 고(故) 구본무 회장의 역할을 대행해왔다.

LG 소식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일단 구 상무 체제로 빠르게 개편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경영 체제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 안팎에서는 구 상무를 중심으로 총 6명의 전문경영인이 각자 책임경영을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LG에는 구 부회장 외에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10,400원 ▼140 -1.33%)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404,500원 ▲2,000 +0.50%)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9,810원 ▼40 -0.41%)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424,000원 ▲4,000 +0.95%) 부회장 등 총 7명의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LG는 구 상무로 경영 승계 준비를 어느 정도 진행한 만큼 경영권과 관련된 논란을 없을 것으로 본다. 지주사인 LG의 최대 주주는 고(故) 구본무 회장으로 11.28% 보유하고 있다. 구 부회장이 7.72%, 구 상무는 6.24%를 갖고 있다.

LG는 △LG유플러스(36%) △LG전자(34%) △LG화학(34%) △LG생활건강(34%) △LG생명과학(30%)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LG 최대주주는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다.

다만, 구 상무가 구 회장이 갖고 있던 지분을 승계할 경우 상속세는 약 1조원 규모로 재계는 추정하고 있다. 향후 2개월간의LG 주가 흐름에 따라 상속세 규모는 달라질 여지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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