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이기범 기자
원 후보는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폭행한 남성이 지난해 제주 제2공항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벌이던 중 원 지사로부터 '기운이 아직도 많이 있으시구나'라는 말을 듣고 격분해 폭행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단식하는 분의 텐트에 건강이 걱정돼 찾아간 입장에서 조롱을 하고 비아냥댈 일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 남성의 단식이) 10일이 훨씬 넘었는데 건강이 상당히 좀 위태로운 상태가 아니겠는가 해서 갔다. 대화를 하다가 강하게 여러가지 주장들을 많이 하시더라"라며 "그래서 순간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것하고 (건강상태가) 다르구나. 이런 표현이 중간에 잠깐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런 느낌을 준 점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사과를 했었고, 지금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모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14일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있다. 김씨는 이후 원 후보의 얼굴을 폭행한 뒤 흉기로 자해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인터넷 언론 제주의소리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제2공항에 대한 도지사 후보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개최됐다. (원희룡 캠프 제공)/사진=뉴스1
원 후보의 딸은 지난 15일 원 후보의 페이스북에 스스로를 "저는 원희룡 후보의 딸"이라고 밝히고 글을 썼다. 그는 "아빠가 이렇게까지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또 "싫어하고 욕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반대표를 던지고 비방하는 것도 상관 없다"면서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