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출입구가 굳게 잠겨 있다. 2018.4.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5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이 매크로 기능을 증강시켜 실현할 수 있는 서버를 만들어 댓글조작에 이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직접 매크로의 서버를 만드는 게 기술적으로 유리하고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네이버로부터 지난 1월17~18일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기사 댓글 공감수 조작에 사용하는 데 쓰인 아이디가 총 2000여개에 달한다는 회신도 받았다. 2000여개 중 614개는 경공모에 의해 17일 기사 댓글조작에 사용됐다.
즉 매크로 실행을 위한 서버를 따로 사용할 경우 일반 컴퓨터를 이용할 때보다 시간과 인력을 훨씬 절약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댓글조작'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보안 전문가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는 "컴퓨터 한 대를 이용해 매크로를 하나 실행할 수 있는데 (매크로 작업을) 여러 개 동시에 실시하려면 여러 사람이 필요하다"며 "서버를 이용해 (매크로 작업을) 하면 한꺼번에 여러 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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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댓글조작' 작업에 사용한 서버를 경찰에서 확보한다면 보다 구체적인 활동 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권 대표는 "컴퓨터 몇 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굳이 서버까지 구축했다는 사실은 댓글 여론조작을 본격적으로 했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서버에는 기록이 남아 있으니까 (서버를 확보해) 분석하면 더 많은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또한 "이들이 서버를 자체 구축했다는 사실은 댓글 작업을 집중적으로 했다는 뜻"이라며 "압수수색을 통해 서버를 확보한다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짰던 소스를 통해 이들이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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