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일하고 있는 일본 직장인. /AFPBBNews=뉴스1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해 처음 고양이를 기르는 애묘인이 개를 키우는 애견인을 수로 앞질렀다. 지난해 기준 반려묘 수는 952만마리로 반려견 892만 마리를 넘어섰다. 역전이 일어난 건 1994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애묘인이 늘어나면서 고양이 실종 신고도 늘고 있다. 이와 비례해 '애완동물 탐정' 업체에 의뢰하는 건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엔도는 실종된 애완동물의 흔적을 좇아 찾아주는 '애완동물 탐정'이다. 의뢰가 들어오면 주인부터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의뢰의 70~80%를 차지하는 고양이의 경우 성별, 나이, 성격, 주로 실내에서 머물렀는지 여부에 따라 추적 범위를 다르게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터뷰를 마치면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로 가 인근 주민들을 만나고, 아파트나 주택단지 인근의 덤불이나 나무 등을 살펴본다. 목격자를 찾는 전단지를 뿌리는 일도 한다.
엔도는 고양이를 찾기 위해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는 "고양이의 시선은 사람의 발목 정도에 머물기 때문에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어디로 갔는지 추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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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일 꼬박 추적을 하고 받는 돈은 7만9000엔(약 78만원)정도다. 팀원들의 인건비와 포스터 100장, 전단지 1000장을 뿌리고, 약간의 팁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애완동물을 다시 찾을 확률은 약 70~85%라고 한다.
잃어 버린 고양이들이 늘어나자 일본 사찰에서는 이들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고양이 사당' 서비스도 등장했다. 나무 현판에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의 이름을 적어 걸어두고 귀환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특히 노인층이 이러한 서비스에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고양이 관련 산업 규모는 일본 내에서 연간 2조엔(약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어로 고양이를 뜻하는 '네코'와 경제학을 지칭하는 이코노믹스를 합쳐 '네코노믹스'라는 용어가 널리 쓰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