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므누신 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김 부총리는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회의 및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춘계회의 참석 차 방미 중이다. 두 사람 간 만남은 므누신 장관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김 부총리는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은 IMF 권고, G20 합의문,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및 여타국 사례 뿐 아니라 국내 외환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쟁점은 공개 시기와 범위다. 외환 개입내역은 3개월의 시차를 두고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2015년 TPP 부속선언문에서 회원국 간 정한 기준을 따르는 것이다.
정부는 예외 기준도 검토하고 있지만 설득 카드로는 약하다는 분위기다. 미국은 1개월 시차를 요구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TPP 후속 성격인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회원국 중 베트남, 싱가포르 등은 외환 개입내역을 6개월 후 공개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매수·매도 총액 공개, 순매수 공개를 두고도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정부는 순매수 내역만 공개하는데 협상력을 쏟고 있다. 공개 내용이 매수·매도 총액보다 덜 구체적이라 투기세력에 악용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어서다.
김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또 최근 남북 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여건 변화도 논의했다. 앞으로 예정된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국은 최근 남북 관계 변화 등을 감안할 때 긴밀한 협의, 정책 고조가 필요한 시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