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확대 내세운 삼성메디슨, 지난해 韓특허 단 4건? 이유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8.04.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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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된 차별화 성능·품질 개선에 주력"…삼성메디슨·삼성전자 1000명 판교시대 열고 '재도약'

R&D 확대 내세운 삼성메디슨, 지난해 韓특허 단 4건? 이유가..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내세웠던 삼성메디슨의 최근 특허등록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삼성메디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의 국내 특허 등록 건수는 2015년 61건에서 2016년 26건, 지난해 4건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의 특허등록 건수도 50건(2015년)에서 49건(2016년), 42건(2017년)으로 점진적 감소세를 보였다.



앞서 삼성메디슨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R&D 투자에 집중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신개념 초음파 진단기기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삼성에 인수된 초창기엔 차별화 기술 확보에 좀 더 중점을 뒀기 때문에 특허 등록 건수도 많았다"며 "최근엔 특허 등록 건수를 늘리기보다는 차별화된 성능을 더욱 개선하고 품질을 향상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사로부터 특허 공격이 들어오면 이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특허 등록을 진행하는데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선 꾸준히 40여건 이상의 특허 등록 건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R&D 집중 역량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면서 특허 등록보단 연구개발비 자체를 늘리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메디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493억3500만원으로 전년(437억2100만원)보다 12.8% 늘어났다. 다만 2015년 수치(512억2700만원)보다는 감소했다. 연구개발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2015년 179억8300만원에서 2016년 177억9300만원, 지난해 227억5300만원으로 늘었다.


한편 삼성메디슨은 올해부터 사업다각화에 주력한다. 우선 사옥을 경기도 판교로 옮겨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를 도모한다고 선언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4% 늘어난 3026억원이다.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초음파 진단기기 판매대수도 지난해 전년 대비 22.1% 늘어난 1만3617대를 기록했다.

삼성메디슨은 이번주까지 사옥 이전을 끝낼 예정이다. 이후 서울 대치동 본사의 개발, 영업 마케팅 및 지원 인력 600여명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산하의 의료영상개발그룹 내 일부 초음파영상 관력 인력 350여 명 등 약 1000명이 판교 사옥에서 근무하게 된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초음파 진단기기를 개발하거나 선행연구를 할 때 같은 장소에서 시너지를 높이자는 차원에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관련 인력이 함께 옮겨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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