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하루 쓰레기 1인 929g, 어디로 가나요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8.04.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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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의 반란-재활용 대란, 급한 불은 껐지만…]⑧27% 종량제 봉투로 매립, 음식물은 사료·퇴비로, 재활용은 재생산 판매

편집자주 단 며칠 만에 아파트 곳곳마다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벌어졌다. 이미 반년 전부터 예고됐지만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결과다. 부랴부랴 발등의 불을 껐지만 문제는 복잡하다. 정부와 지자체, 아파트 주민, 재활용업체 등 쓰레기 분리수거를 둘러싼 입장이 서로 얽혔다. 재활용 비용과 수익은 나라밖 관련 시세와도 직결된다. 폐자재 재활용 정책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대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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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1인당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929.9g으로, 유형별 비중을 보면 음식물, 재활용가능자원, 종량제 봉투 순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1인당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929.9g으로, 유형별 비중을 보면 음식물, 재활용가능자원, 종량제 봉투 순이다.


우리 국민 1명이 하루 평균 버리는 생활쓰레기는 929.9g. 모든 쓰레기가 동일한 과정으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수거 거부 논란이 벌어진 비닐과 스티로폼 같은 재활용품은 주로 재판매를 위한 처리 작업에 들어가지만 종량제 봉투는 지자체 시설에서 소각 등 방식으로 처리된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1인당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발생량(2016년 기준) 중 가장 많이 차지 하는 것은 음식물류(40%)다.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하는 식으로 관리한다. 서울시 경우 공공처리시설 5곳에서 하루 1360톤을 처리하고 경기도 등 다른 시·도에 민간위탁처리시설에도 일부 처리를 위탁하고 있다.



정부는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 2013년 6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전국 144개 시·구에서 전면 시행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처리 방식 개선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생활폐기물 중 27%는 종량제 규격봉투에 담긴 일반 쓰레기다. 일부는 자원회수시설로 나머지는 매립지로 운반된다.



자원회수시설로 간 폐기물은 주변 지역난방 등을로 공급하는 에너지로 전환된다. 자원회수시설은 일반 소각장과 달리 폐기물을 고온으로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폐열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후 낮아진 고압증기로 지역난방을 공급한다. 서울시는 현재 4개의 시설을 가동 중이다.

나머지 33%가 재활용가능자원이다. 재활용품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허가된 민간업체가 지자체 업무를 대행해 수거하고 처리한다. 종이류, 병류, 캔류, 플라스틱류, 고철류 등은 재활용 업체 등에 매각하고 폐스티로폼은 분리수거해 건축자재의 원료 덩어리로 재생산 판매하게 된다.

공동주택의 경우 부녀회, 입주자 대표 등이 민간재활용품 수거업체와 위탁계약으로 재활용품 판매 대금을 받고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단독주택이나 상가지역은 지자체가 집하·선별장 등으로 수거해 선별된 재활용품을 재생업체 원료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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