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농산물 값 급등…생산자물가 3개월째 상승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8.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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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생산자물가지수 103.99, 전월대비 0.4% 상승…농림수산품 전월대비 5.7% 상승, 18개월 만에 최대폭

 9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한 월동무밭에서 최근 몰아친 한파와 폭설로 피해를 입은 월동무를 살펴보고 있다. (제주도 제공)2018.2.9/사진=뉴스1 9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한 월동무밭에서 최근 몰아친 한파와 폭설로 피해를 입은 월동무를 살펴보고 있다. (제주도 제공)2018.2.9/사진=뉴스1


한파·폭설 등 기후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3.99(2010년 100기준)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상승한 것이다. 이는 지수 기준으로 2014년 11월(104.13) 이후 최고치다.

PPI는 기업 간 원재료 등을 대량으로 거래할 때 형성된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선행지표다.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2월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농림수산품이었다. 한파·폭설과 더불어 설 수요 증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5.7% 상승했다. 월간 상승률 5.7%은 2016년 8월(6.5%)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체 생산자물가지수 구성 항목 중 공산품의 가중치는 560.4, 서비스는 349.6인데 반해 농림수산품의 가중치는 36.5에 불과하지만 2월엔 생산자물가 상승의 절반 가량을 기여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기후 영향으로 무(84.2%), 수박(54.4%), 풋고추(53,7%), 배추(30%) 등 농산물이 전월대비 9.2% 뛰어올랐다. 설 명절 수요가 늘어나면서 닭고기(17.5%), 돼지고기(2.3%), 쇠고기(3.6%) 등을 중심으로 축산물도 4.1% 상승했다. 수산물은 0.7% 올랐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공산품 생산자물가도 전월보다 0.2% 올랐다. 프로필렌(5.5%), 부타디엔(11.1%), 염화비닐모노머(11.2%) 등 화학제품이 전월대비 0.8% 상승했고, 스테인레스냉연강판(3.1%), 니켈괴(14.3%) 등 제1차 금속제품도 0.5% 뛰었다.

화학제품의 경우 최근 유가 상승세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고 1차 금속의 경우 니켈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상승세를 이어오던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1월까진 유가가 올랐지만 2월엔 소폭 하락했다"며 "석유제품은 유가 하락분이 바로 반영되지만 화학제품은 한두달 시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음식점 및 숙박과 부동산이 각각 0.6%, 0.3% 올랐지만 금융 및 보험이 0.2% 떨어지면서 전월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다.

특수분류별 생산자물가를 보면 식료품이 전월대비 3.0%, 신선식품은 9.5% 상승했다. 에너지는 0.1% 오른 반면 IT는 0.1% 떨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생산자물가지수는 0.2% 상승했다.

한편 수입을 포함해 국내에 공급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9.53으로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9.64로 전월대비 0.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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