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에…'성추행 의혹' 한국외대 교수 숨진채 발견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방윤영 기자 2018.03.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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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미안' 유서 형식 글 발견…학교 측 "의혹 관련 조사 중단"

한국외국어대학교 전경 /사진제공=한국외대한국외국어대학교 전경 /사진제공=한국외대


학생 성추행 의혹을 받은 한국외대 교수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수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한국외대는 17일 "최근 미투 관련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A 교수가 이날 유명을 달리했다"며 "A 교수는 교육자로서 의혹에 대한 극심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은 최근 고인을 향해 제기된 모든 의혹 관련 조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달 성추행 폭로 글이 학내에 파문을 일으키자 한국외대는 "A 교수에 대한 별도 조사팀을 꾸려 진상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A 교수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성동구 금호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출에서 돌아온 부인이 주방 옆 보일러실 쪽에서 쓰러져 있는 A교수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A 교수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신의 휴대전화에 '가족에게 미안하다' 등 내용을 적은 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유가족 조사를 마쳤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달 15일 페이스북 '한국외대 대나무숲'에는 A 교수가 제자들에게 성추행·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B씨 등 3명의 학생은 2016년 강의시간 등에서 A 교수가 '남자친구랑 자러 간 거냐'는 식의 성희롱적 발언과 모욕적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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