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공유 넘어 도시의 운영체제(OS)가 되겠다는 '위워크'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18.0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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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매장에도 진출… 업무·주거·육아·여가 등 일상 아우르는 도시제국 구축 나서

위워크 상하이 웨이하이 루의 멤버용 라운지. /사진='위워크'(WeWork)위워크 상하이 웨이하이 루의 멤버용 라운지. /사진='위워크'(WeWork)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업체 '위워크'(Wework)가 '위월드'(WeWorld)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달 들어 위워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소매 분야 임원 2명의 구인 공고를 냈다. 이와 관련 CNN은 "위워크가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매장 공유 스타트업 불레틴(Bulletin)이 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레틴은 온라인 브랜드에 월 단위로 매장을 빌려주고 물건은 블레틴의 전문가들이 팔아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위워크가 사무실 공유를 넘어 도시제국을 만들고 있다. 일하고, 자고, 먹고, 아이 키우고, 운동하는 모든 도시의 일상을 위워크 네트워크에서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매장을 빌려서 장사하는 것까지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위워크는 2010년 창업할 때만 해도 사무실 공유 서비스만 했다. 창업자와 프리랜서 등이 업무공간을 같이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였다. 창업 8년 만에 한국을 비롯한 16개 나라, 50여개 도시에 진출해 현재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약 21조5000억원)에 달한다.

위워크의 큰 특징은 네트워크. 입주자들은 개방형 사무실에서 여러 분야 사람들을 자연스레 만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살려 위워크는 영역을 하나씩 넓혀가고 있다.



2016년에는 뉴욕, 워싱턴DC에 주거 서비스 '위리브'(WeLive)를 선보였다. 위워크의 주거 버전이다. 일반 아파트 공유와 다른 점은 거주자들은 공용 세탁실, 오락실, 카페에서 혹은 요리수업을 통해 만나며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

도크72. /사진='도크72'(dock72)도크72. /사진='도크72'(dock72)
지난해 10월에는 뉴욕에 '라이즈'(Rise)라는 피트니스 공간도 열었다. 운동, 명상, 식단관리 등 웰빙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구, 축구 같은 수강생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연내에는 육아를 위한 '위그로우'(WeGrow)라는 초등학교도 완공할 예정이다. 9월 뉴욕에 2개 들어설 위그로우는 책상, 걸상, 벽을 없애고 곳곳에 칠판을 걸어 언제든 생각을 나눌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건물은 위워크와 같이 쓰거나 구름다리로 연결해 학생들은 창업가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상머리 공부보다 사람 만나고 체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위그로우의 생각이다.


자는 것 외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는 복합시설 '도크72'도 연내 완공된다. 뉴욕 브루클린에 건설 중인 15층짜리 건물로 사무실뿐 아니라 레스토랑, 운동시설, 스파, 미용실 등을 갖추고 있다.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도시공동체 구축을 위해 위워크는 '위월드'내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줄 수 있는 기업도 인수하고 있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주는 '미트업'(Meet-up), 입주자의 창업을 돕기 위해 코딩학교 '플랫아이언 스쿨'을 인수했다. 여성 특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여성전용 공유사무실 '더 윙'에도 투자했다.



위워크 공동 창업자 아담 노이만은 지난 17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위워크의 최종 목표는 사람들이 눈뜨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위월드'에 살며 다른 사람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모든 것을 팔겠다'(Everything Store)는 커머스제국이라면 위워크는 '도시생활의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Everything in city)는 도시제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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