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에 엑소 통했다…"美공연 초대" 평창 폐회식 후끈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8.02.2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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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文대통령, 北대표단에 "조속히 북미대화" 강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친 가수 씨엘(CL), 그룹 엑소 멤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친 가수 씨엘(CL), 그룹 엑소 멤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강원 평창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 등 각국 대표단과 함께 참석해 '평화 올림픽'의 마무리를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폐회식에 앞서 북한의 폐회식 대표단을 별도로 만나 북미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폐회식을 마치고는 이방카와 엑소(EXO) 씨엘 등 한류스타들의 만남을 마련하는 등 하드·소프트 영역을 넘나드는 외교를 폈다.

文 내외-北 김영철, 남북 선수단에 박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는 이날 오후 8시 평창 폐회식장에 등장, 참석 관객과 선수들의 박수를 받았다. 남·북·미·중·러 주요인사가 VIP 구역에 한 데 앉아 눈길을 끌었다. 맞은편에서 봤을 때 문 대통령 오른쪽으로 김정숙 여사,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류엔둥 중국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이 앉았다.



문 대통령 뒷자리는 김명수 대법원장, 김 대법원장 오른쪽으로 대통령 통역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그리고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순이다. 문 대통령은 뒤돌아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북·미간 접촉이나 악수는 없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애국가를 부를 때 일어서서 제창했다. 이때 김영철 부위원장도 기립해 우리나라 국기와 노래에 예의를 갖췄다. 남북한 팀이 입장하자 김영철 부위원장과, 옆에 앉은 이 헌재소장이 귓속말을 나눈 뒤 함께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 내외도 남북한 선수들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남북 선수단은 나란히 등장하긴 했지만 각자의 단복을 입고 태극기와 인공기도 각각 들어, 한반도기 아래 공동입장했던 개회식과는 달랐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폐회식이 끝난 무렵인 오후 9시55분 일어나 다른 구역에 있던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함께 숙소가 있는 서울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이방카, 엑소·씨엘에 관심 "인크레더블!"= 가수 씨엘, 한류그룹 엑소가 폐회식에서 각각 공연을 펼쳤다. 이방카 보좌관은 고개를 가볍게 앞뒤로 흔들며 리듬을 타는 모습도 보였다. 폐회식을 마친 뒤, 이방카 보좌관의 요청으로 문 대통령 내외, 이방카 보좌관, 엑소 멤버들과 씨엘이 한자리서 만났다.

이방카는 엑소에 "우리 애들이 당신 팬이다. 이렇게 만나 인크레더블(놀랍다)"이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엑소는 이방카의 자녀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향초, 방향제, 차를 선물했다. 또 "우리가 미국에서도 공연을 하는데 (자녀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방카 또한 "(미국 공연을) 언제 하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이방카 보좌관은 씨엘에게도 '영어를 언제 배웠느냐'고 묻는 등 한국 가수들과 대화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이방카, 엑소와 씨엘은 손가락으로 작은 하트를 그리며 함께 기념촬영도 있다.


文 "남북 개선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 필요"= 문 대통령은 폐회식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약 한 시간 평창 모처에서 김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등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북한 대표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김정은 위원장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친 가수 씨엘(CL), 그룹 엑소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26/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친 가수 씨엘(CL), 그룹 엑소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26/뉴스1
문 대통령은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쪽 대표단 8명 전원과 접견을 한 뒤 김영철·리선권 두 사람과 별도 대화했다. 이 자리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이 배석했다.

이와 관련 북한 비핵화 문제까지 거론했을지 주목된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고,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있어야 북미 대화도 가능하단 입장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동맹 공통의 목표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이 개회식에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특사로, 폐회식에 김 부위원장 등 대표단을 재차 보내 축하해줘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진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고 공동입장을 해서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남북의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3일 방한한 이방카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은 26일 출국한다. 북한 대표단은 2박3일 일정 끝에 27일 북으로 돌아간다.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과 북한 선수단이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2018.2.25/뉴스1 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과 북한 선수단이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2018.2.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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