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속히 북미 대화"-北 대표단 "충분한 용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8.02.25 20:58
글자크기

[the300](종합)평창서 1시간 접견…"남북-북미관계 같이 발전, 생각 같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강원 평창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남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에게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폐회식 참석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약 한 시간 평창 모처에서 김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등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을 만났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에게 "남북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북한 대표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김정은 위원장 뜻을 전했다.

북미관계 관련, 문 대통령이 조속한 북미 대화를 요청했으며 북한 대표단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쪽 대표단 8명 전원과 접견을 한 뒤 김영철·리선권 두 사람과 별도 대화했다. 이 자리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이 배석했다.

이와 관련 북한 비핵화 문제까지 거론했을지 주목된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고,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있어야 북미 대화도 가능하단 입장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동맹 공통의 목표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이 개회식에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특사로, 폐회식에 김 부위원장 등 대표단을 재차 보내 축하해줘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진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고 공동입장을 해서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남북의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부터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 참석했다. 남·북·미·중·러 주요인사가 VIP 구역에 한 데 앉아 눈길을 끌었다. 맞은편에서 봤을 때 문 대통령 오른쪽으로 김정숙 여사,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류엔둥 중국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이 앉았다.

문 대통령 뒷자리는 김명수 대법원장, 김 대법원장 오른쪽으로 대통령 통역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그리고 북한의 김영철 부위원장 순이다. 문 대통령과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악수를 나눈 반면, 관심을 모았던 북·미간 접촉이나 악수는 없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앞서 북한 대표단이 이날 오전 육로로 들어오면서 오후 8시인 폐회식까지 사이에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청와대는 물론, 통일부 등 당국도 함구로 일관하다 대통령과 접견이 끝난 뒤에 이를 공개했다.

청와대에서 만나지 않고 평창에서 약식으로 만나기로 한 것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 천안함 유족 등이 김 부위원장 방남에 반발하는 점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과거 정부에서 천안함 폭침사태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