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가운데). /사진=뉴스1
이 전 부회장은 16일 오전 1시쯤 검찰 조사 16여 시간 만에 집에 돌아갔다.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부장검사 신봉수)에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이 전 부회장은 전날 검찰에 출석하며 "이 전 대통령이 (소송비용 대납을) 먼저 요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삼성과 아무 관련 없는 다스의 소송비용을 대납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기대하고 돈을 내준 것이냐"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앞서 다스는 BBK 투자자문에 투자했던 190억원 중 14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김경준 전 BBK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다. 다스는 2009년 미국 대형 로펌인 '에이킨 검'(Akin Gump)을 선임했다.
검찰은 당시 조세포탈 등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9년 특별사면을 받은 것과 연관이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소송비 대납 과정에서 김백준 당시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이 삼성의) 뇌물공여 혐의에 연루돼 있다"고 혐의를 특정했다. 공무원이 실질적으로 소유·경영하는 회사에 뇌물이 전달됐다면 공무원이 직접 뇌물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는 게 대법원의 판례다. 공무원에는 대통령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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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회장은 이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삼성 2인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이 전 대통령과는 고려대 동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