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장주 노린다" 코넥스發 바이오대전 '주목'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2.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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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노브메타파마·지노믹트리·하우동천 등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권 바이오기업 '석권'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장기간 '코넥스 대장주'로 군림했던 엔지켐생명과학 (1,989원 ▼3 -0.15%)이 공모 흥행 속 코스닥에 이전상장하는 가운데 차기 대장주 등극을 노리는 바이오기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1~5위를 모두 바이오기업이 차지한 상황으로, 이들 기업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코넥스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19일 관련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툴젠 (62,800원 ▼1,400 -2.18%)은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새로운 코넥스 대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툴젠의 시가총액은 9530억원으로 지난달 2일 3869억원 대비 146.3% 증가했다. 이 기간 엔지켐생명과학의 시가총액(14일 기준 6282억원)도 뛰어넘었다.



툴젠의 핵심기술은 3세대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다. 해당 기술은 돌연변이 유전자를 제거하는 유전자 교정 기술로, 1만여개가 넘는 유전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혁신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툴젠은 UC버클리 및 하버드대 연구진과 특허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2016년 9월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유전자가위 시장 선점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툴젠의 대항마로는 대사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노브메타파마 (20,500원 ▲450 +2.24%)가 꼽힌다. 노브메타파마의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기준 4492억원으로, 코넥스 시장에서 툴젠, 엔지켐생명과학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경구용 2형 당뇨제 치료제 'NovDB2'의 글로벌 임상시험이 순항하는 가운데 이인규 대한당뇨학회 회장 등 국내·외 대사질환 권위자들이 사내이사로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 들어 시가총액이 102.7% 증가했다.



'NovDB2'는 '내인성 펩타이트'를 이용한 새로운 기전의 인슐린 저항성 치료제로, 체중 증가나 방광암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글리타존' 계열 치료제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NovDB2' 임상 2a상 시험을 마쳤으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임상 2b상 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넥스 시총 4‧5위의 지노믹트리 (18,920원 ▼1,230 -6.10%)하우동천 (455원 ▼78 -14.63%)도 다크호스로 주목된다. 지노믹트리는 지난해 말 대장암용 조기진단키트 'EarlyTectTM-Colon Cancer'의 'CE-IVD' 인증 및 제품 등록을 마쳤다. 'CE-IVD'는 유럽 시장에서 '체외분자 진단 의료기기'의 영업을 위해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것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에 준하는 인증이다. 해당 진단키트는 인분으로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는 제품으로, 대장내시경 검사과 비교해 검진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여성청결제 전문기업 하우동천은 질염치료제를 앞세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2015년 10월 식약처로부터 무항생제 질염치료제 'HUDC_VT'에 대한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고대구로병원과 차병원, 강서미즈메디병원에서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적인 신약 연구개발을 위해 여성청결제 '질경이' 등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엔지켐생명과학의 코스닥 이전상장과 공모 흥행으로 코넥스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주목받는 'NovDB2'을 앞세워 빠른시일 내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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