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더 청문회' 시세조작 언급 없어… 가상통화 급반등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8.02.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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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 등 10% 이상 상승…'김치 프리미엄' 언급도

가상통화 '테더' 이미지. /사진=테더홀딩스 페이스북가상통화 '테더' 이미지. /사진=테더홀딩스 페이스북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암호화폐) 시세 조작 혐의를 받는 가상통화 거래 사이트 비트피넥스와 가상통화 '테더'에 대한 미국 상원의 청문회가 규제에 대한 언급 없이 마무리됐다. 미국 규제 당국 고위 관계자가 가상통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가상통화 가격이 줄줄이 급등했다.

청문회에서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치 프리미엄은 가상통화가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거래되는 것을 말한다.



6일(현지시간) 코인센트럴 등 가상통화 전문매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원에서는 제이 클레이튼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과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 등이 참가하는 가상통화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앞서 가상통화 거래에 사용되는 가상통화 테더를 이용한 비트피넥스의 시세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번 청문회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관계자들이 소환되면서 '테더 청문회'로 불렸다.



테더는 개당 1달러로 고정되도록 설계됐으며, 다른 가상통화처럼 채굴할 수 있지 않다. 홍콩에 위치한 테더홀딩스만 발행이 가능하다. 1테더가 발행될 때마다 제휴 은행에 1달러를 예치해 지급 보증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해외 가상통화 거래 사이트에서는 현금 대신 테더를 이용해 가상통화를 거래하는 방식이 많이 사용된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테더홀딩스와 비트피넥스가 테더를 대량으로 발행해 비트코인 가격을 의도적으로 올리는 시세 조작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 보도했다. 테더홀딩스의 현금 지급 능력에 대해서도 의혹이 커졌다. 테더홀딩스와 비트피넥스는 창업자와 CEO(최고경영자)가 같은 사실상 한 회사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서 테더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당국 고위 인사들의 가상통화 관련 긍정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지안카를로 CFTC 의장은 "20~30대 젊은 층이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에 푹 빠졌다"면서 "정부가 이를 존중하고 긍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클레이튼 SEC 의장도 가상통화 추가 규제 필요성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확답할 수 없다"고 유보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번 청문회에서 가상통화 투자자들이 우려하던 추가 규제 방안이 언급되지 않으면서 가상통화 가격에 호재로 작용했다.



가상통화 가격정보회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9시 4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0.22% 오른 7628.4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도 11% 이상 뛴 772.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 카르다노, 라이트코인 등 다른 가상통화도 대부분 10% 이상 상승 중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데이비드 퍼듀 의원은 차익거래 문제를 언급하며 지안카를로 의장에게 '김치 프리미엄'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지안카를로 의장은 "수요가 많은 곳(한국)에서는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적은 곳에서는 낮게 형성되는 현상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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