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봉호 16년만에 남한 입항…이번에도 내부 공개할까

뉴스1 제공 2018.02.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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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北마케팅 위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강릉=뉴스1) 특별취재팀,양새롬 기자 =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예술단 본진이 6일 만경봉호를 이용해 방남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북한 강원도 원산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뉴스1DB)2018.2.5/뉴스1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예술단 본진이 6일 만경봉호를 이용해 방남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북한 강원도 원산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뉴스1DB)2018.2.5/뉴스1


코카콜라 자판기와 초코파이. 지난 2002년 10월 부산 아시안게임 계기 다대포항에 정박한 만경봉-92호의 첫 내부 공개 때 발견된 의외의 물건들이다.

이에 그때로부터 16년이 지난 6일,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방남(訪南)하는 북한 예술단 본대를 태우고 묵호항으로 입항할 예정일 만경봉-92호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국제사회의 강경한 대북제재 상황에서 만경봉-92호가 취재진에 다시 한번 공개될지, 공개된다면 내부가 과연 얼마나 바뀌었을지 주목되는 것이다.

앞서 북측은 2002년 10월7일 오후, 남측 취재진에게 만경봉-92호의 객실과 식당, 다방 등 내부 일부를 공개했다.



당시 다방 매대에는 일본 '모리나가' 상표가 붙어있는 과자와 사탕, 초코파이 그리고 일제 담배들이 진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단 부근에서는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 자판기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일성과 김정일이 머물렀다는 특급 객실에서 우리측 취재진과 간단한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우리는)폐쇄적이지 않고 정상적인 체제'라는 이야기를 선전하고 있다"면서 "도발 대신 호감을 주는 형태의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를 자극하거나 우리를 불쾌하게 하는 행보보다는 북한에 친밀성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만경봉호 내부 공개와 관련 조 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현재 선수단보다 예술단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마케팅을 위해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3일 '김일성 탄생 105주년(태양절)'을 기념해 고층빌딩으로 정비한 평양 여명(려명)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7.4.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3일 '김일성 탄생 105주년(태양절)'을 기념해 고층빌딩으로 정비한 평양 여명(려명)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7.4.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실제 북한은 지난해 4월에도 여러 외신을 평양으로 초청, 여명(려명)거리 준공식을 화려하게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여러 국가의 양자제재 속에서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잘 추진해왔음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번에 만경봉-92호가 전격 공개된다면 내부 시설과 물건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미 예술단의 방남 경로와 방법을 '판문점'에서 '남북출입관리소', 그리고 다시 '만경봉호'로 바꾸며 제재가 부당하며, 풀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상태다.



한편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만경봉호는 1971년부터 일본의 니가타와 원산을 오가며 북한으로 이주하는 재일교포, 조총련대표단, 화물 등을 운송하는 북한의 대표적인 선박이다.

이번에 선수단을 싣고 오는 만경봉 92호는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을 맞아 조총련이 400억원의 성금을 모아 선물한 배로 유명하다. 1992년 6월 취항한 만경봉 92호는 9700톤 규모로 내부에 식당, 오락실, 목욕탕과 엘리베이터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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