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부 행사지만 채용비리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최흥식 금감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하는 궁금증에 임용식을 지켜봤다. 새 식구를 환영하는 임용식은 신입직원들에게 청렴성과 역량 강화 등을 강조한 최 원장의 환영사와 후배들을 이끌어줄 선배 멘토 소개 등으로 평범하게 진행됐다.
'금융고시'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신입직원들의 첫걸음을 축하해 주자는 취지를 이해 못할바 아니다.
금감원도 채용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감원 쇄신의 목소리는 내부 채용비리에서 시작됐다. 이미 2명의 전직 임원이 실형을 선고받았고 신입직원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2명의 전직 임직원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다수의 직원들이 이 일로 아직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임용식 당일 검찰이 발표한 우리은행 채용비리 수사 결과의 청탁자 명단에는 '금감원'이 올라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춤추고 노래하고, 부모님 부르고 금감원 임용식이 무슨 유치원 입학식이냐"며 눈살을 찌뿌렸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임용식 행사가 적절치 않았다는 인식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내부에선 이런 임용식이 전통이라고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구태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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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식 하나 가지고 과한 지적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일거수일투족은 항상 주목의 대상이고 그게 금감원의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