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그런데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실제 IBM 블록체인연구소가 블록체인 기반의 중고차 매매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중고차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언제 출고됐는지,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나서 무엇을 수리했는지 그 이력이 죄다 블록체인에 저장돼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단박에 해결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사고가 났다고 하자. 정비회사의 수리내역이 새로운 블록을 만들면서 제조사, 보험사, 당국 등에 자동으로 공유된다. 만일 나중에 차량 주인이 정비회사에 부탁해 이 기록을 삭제하려고 해도 이미 블록으로 생성되고 체인으로 연결된 이상 불가능하다.
만일 차량 주인이 정비회사와 짜고 정비 기록에도 남기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IBM 연구소는 블록체인이 완벽하게 작동되려면 출고 때부터 제조사가 차량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사고이력이 자동으로 블록체인에 등록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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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블록체인연구소 브루스 폰 연구원은 "블록체인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아이디어가 중고차였다"면서 "왜냐하면 지금도 자동차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이 데이터를 소유하는 주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으로 데이터를 수많은 주체들에게 분산함으로써 이 신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외관이 멀쩡해도 속은 문제투성이인 차량도 쉽게 걸러낼 수 있게 된다. 물론 중고차 거래소, 중고차 딜러는 이 블록체인 때문에 사라질지 모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