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홈팟' 내달 출시…아마존·구글과 AI스피커 격전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8.01.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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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 미국 등 출시

홈팟/사진=애플홈팟/사진=애플


애플의 AI(인공지능) 스피커 '홈팟(HomePod)'이 내달 출시된다. 아마존, 구글이 주도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음성 AI 스피커 시장에 애플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홈팟을 내달 9일 미국과 영국, 호주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사전주문은 이번 주말인 26일부터 받는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올 봄에 홈팟이 출시된다. 한국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홈팟은 애플의 첫 번째 스마트 스피커로 지난해 6월 열린 WWDC(애플 개발자회의)에서 공개했다. 트 스피커 '홈팟(Home Pod)'을 공개했다. 당초 지난해 말 쇼핑시즌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생산과정이 길어지면서 출시가 미뤄졌다.

홈팟은 애플의 AI 비서 플랫폼 '시리'를 기반으로 하며 프리미엄 스피커업체 소노스의 고급 사양 무선 스피커를 장착했다.



사용자는 음악 감상 중에도 시리에게 듣고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 물어보거나 뉴스와 날씨 교통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홈킷(Homekit)과 연동해 애플TV,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홈팟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아이메시지로 문자도 보내준다.

홈팟은 아이폰5S를 비롯해 이후 출시된 아이폰 모델과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와 이후 출시된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2와 후속 모델, iOS 11.2.5 이후 버전이 설치된 아이팟터치 6세대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제품 공개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홈팟은 믿기 어려운 지능(incredible intelligence)을 가진 제품"이라며 "정말 새롭고 멋진 인공지능 스피커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쉴러(Philp Schiller) 애플 글로벌 마케팅 담당 부사장도 "홈팟은 큰 소리로 음악을 재생하는 동안에도 사용자가 방 저편에 있는 홈팟과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홈팟에 내장된 시리를 '음악연구가(musicologist)'라고 불렀다.


애플이 홈팟 출시로 제품 라인업을 홈 스피커로 늘리며 글로벌업체들과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음성 AI 스피커 시장에서이 아마존의 '에코'가 점유율 70% 가량으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어 구글의 '구글 홈'이 뒤를 잇고 있다.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이 평범한 음악감상 수준으로 음성 비서와의 대화와 플랫폼에 특화된 반면, 애플 홈팟은 휴대용 음악감상 기기인 아이팟과 비츠(Beats)의 프리미엄 음향 기술을 집중시킨 가정용 음악감상 스피커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애플 홈팟의 가격도 경쟁 제품에 비해 비싸다. 홈팟 가격은 349달러로 아마존 '에코'(179달러)나 '구글홈'(129달러)보다 비싸다.

블룸버그 통신은 "홈팟은 애플워치 이후 아이폰 메이커의 의미있는 하드웨어 진출"이라며 "높은 음질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태계에서 어필하면서 애플은 출시 첫해에 4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애플이 홈팟 출시를 연기하면서 수백만 대의 스마트 스피커가 팔린 연말 쇼핑시즌을 놓쳤지만, 이들과 전혀 다른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며 "홈팟은 아마존과 구글의 경쟁 제품보다는 더 고급의 무선 스피커와 견줄 수 있다"고 전했다.

홈팟/사진=애플홈팟/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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