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을 맞은 18일 오전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
18일 오후 3시10분 오사카로 떠나는 김모씨(31)는 가족들과 출발 3시간 전인 12시 발권과 수하물 위탁을 마치고 탑승장이 있는 면세 구역으로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겼다.
개장 첫날 인천공항 T2는 총 235편의 항공기가 오갔으며 약 5만명의 입출국 고객들이 이용했다.
전업주부인 성모씨(52)는 "매번 아들이 (출국 수속을) 해줘서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는데 이번에 직접 해보니 화면만 따라하면 돼 어렵지도 않았다"며 "지루하게 길게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좌석도 직접 지정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공항 T2에서는 발권을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승무원 창구에서만 발권을 하던 승객들도 무인 탑승 키오스크를 사용하면서 탑승 수속 시간이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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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은 직접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셀프 백 드롭' 기기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사용하는 승객들은 많지 않았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오전에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모든 기기가 승객들로 꽉 찼다"면서 "아직 익숙하지 않는 승객들이 있어 시간이 걸리지만, 익숙해지면 30초면 수하물 위탁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인 시스템은 T2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T2는 무인 시스템을 대폭 확대했다. 셀프 서비스 존에 22대, 일반 카운터에 20대 수화물 탁송 전용 카운터에 20대 등 총 62대가 설치됐다. 셀프 백 드롭 기기도 24대가 준비했다.
탑승동과 가까운 대중교통 환경도 T2의 강점으로 꼽혔다. 공항철도를 이용해 접근할 경우 T1은 탑승동까지 약 20분 정도 걸린다. 그러나 T2는 탑승동까지 5분이면 충분하다. 엘리베이터만 타면 바로 탑승동으로 접근할 수 있다.
신촌에 사는 양모씨는 "집에서 공항철도가 가까워 주로 전철을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하는데 T1은 탑승동까지 너무 멀어서 걸어가는데 힘이 들었다"면서 "T2는 바로 내려 엘리베이터만 타면 접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탑승 장소를 착각한 승객들을 위해 각 출입구 마다 총 200여명의 안내 직원을 T1과 T2에 배치하는 등 대비했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중국인 관광객 10명이 T1으로 잘못 왔지만 순환 버스를 이용해 늦지 않게 T2에 도착, 비행기에 탑승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터미널을 잘못 찾아가는 오도착으로 탑승 시간이 임박한 승객들을 위해 빠르게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는 '아임 레이트 카드'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당초 하루 오도착 승객들이 700여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했지만,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오도착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로 승객에게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