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넓고 편리해"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8.01.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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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시스템 덕에 간편하고 빨라진 탑승 수속…오도착 승객들을 위해 안내원 200명 배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을 맞은 18일 오전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을 맞은 18일 오전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


"제2터미널은 처음이라 늦을 줄 알고 평소 때보다 1시간 더 일찍 나왔는데 수속이 빨리 끝나 여유롭네요. 가족들이랑 느긋하게 둘러보려고 합니다"

18일 오후 3시10분 오사카로 떠나는 김모씨(31)는 가족들과 출발 3시간 전인 12시 발권과 수하물 위탁을 마치고 탑승장이 있는 면세 구역으로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겼다.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T2)이 이날 공식 개장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4시20분 인천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시작으로 제2 터미널 운영이 시작됐다. 제2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첫 여객기는 마닐라행 대한항공 KE621편. 이 항공기를 이용하는 335명의 승객들은 출국 수속 등을 마친 후 7시55분에 탑승했고, 비행기는 정시에 성공적으로 이륙했다.

개장 첫날 인천공항 T2는 총 235편의 항공기가 오갔으며 약 5만명의 입출국 고객들이 이용했다.



승객들은 인천공항 T2에 대해 '넓고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1터미널(T1)보다 높아진 천장과 채광 시스템, T2에 확대 설치된 무인 탑승 키오스크와 자동 수하물 위탁 시스템을 높게 평가했다.

전업주부인 성모씨(52)는 "매번 아들이 (출국 수속을) 해줘서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는데 이번에 직접 해보니 화면만 따라하면 돼 어렵지도 않았다"며 "지루하게 길게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좌석도 직접 지정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공항 T2에서는 발권을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승무원 창구에서만 발권을 하던 승객들도 무인 탑승 키오스크를 사용하면서 탑승 수속 시간이 대폭 줄었다.


승객들은 직접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셀프 백 드롭' 기기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사용하는 승객들은 많지 않았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오전에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모든 기기가 승객들로 꽉 찼다"면서 "아직 익숙하지 않는 승객들이 있어 시간이 걸리지만, 익숙해지면 30초면 수하물 위탁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인 시스템은 T2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T2는 무인 시스템을 대폭 확대했다. 셀프 서비스 존에 22대, 일반 카운터에 20대 수화물 탁송 전용 카운터에 20대 등 총 62대가 설치됐다. 셀프 백 드롭 기기도 24대가 준비했다.

탑승동과 가까운 대중교통 환경도 T2의 강점으로 꼽혔다. 공항철도를 이용해 접근할 경우 T1은 탑승동까지 약 20분 정도 걸린다. 그러나 T2는 탑승동까지 5분이면 충분하다. 엘리베이터만 타면 바로 탑승동으로 접근할 수 있다.

신촌에 사는 양모씨는 "집에서 공항철도가 가까워 주로 전철을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하는데 T1은 탑승동까지 너무 멀어서 걸어가는데 힘이 들었다"면서 "T2는 바로 내려 엘리베이터만 타면 접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탑승 장소를 착각한 승객들을 위해 각 출입구 마다 총 200여명의 안내 직원을 T1과 T2에 배치하는 등 대비했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중국인 관광객 10명이 T1으로 잘못 왔지만 순환 버스를 이용해 늦지 않게 T2에 도착, 비행기에 탑승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터미널을 잘못 찾아가는 오도착으로 탑승 시간이 임박한 승객들을 위해 빠르게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는 '아임 레이트 카드'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당초 하루 오도착 승객들이 700여명 정도 될 것으로 추정했지만,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오도착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로 승객에게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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