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제철된 딸기…디저트부터 주류까지 "딸기가 효자"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01.17 16:32
글자크기

겨울딸기, 하우스재배로 당도 높고 알 굵어…겨울나기 힘든 외식업계에 '달콤한 위안'

겨울이 제철된 딸기…디저트부터 주류까지 "딸기가 효자"


초여름이 제철이던 딸기가 최근 겨울철 대표 과일로 등극했다. 딸기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데다 겨울에 당도가 더 높아 겨울장사가 어려웠던 생과일쥬스·빙수업체는 물론, 호텔업계에까지 효자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생과일쥬스업체 '쥬씨'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생딸기 신제품 5종이 인기를 끌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 생딸기를 활용한 쥬스와 라떼 등을 출시한 후 약 한달간 매출이 전월대비 31%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1% 확대됐다.



이처럼 딸기 메뉴가 인기를 끌자, 일부 매장에서는 딸기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쥬씨 관계자는 "올해 한파가 빨리 찾아와 딸기가 덜 자란데다, 딸기메뉴 인기까지 겹치면서 딸기 수급이 어렵다"며 "원래 거래하던 도매상 외에 다른 도매상도 찾아보고, 전 직원이 딸기 구하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저트카페 '설빙'도 겨울철이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올해만큼은 다르다. 설빙은 2014년부터 겨울 한정 메뉴로 딸기빙수를 선보이며 겨울 비수기를 성공적으로 버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겨울에는 기존 메뉴인 '생딸기설빙', '프리미엄생딸기설빙'에 크리스카스 트리모양의 '딸기트리설빙'과 케이크를 연상시키는 '레드벨벳딸기설빙' 등 신제품을 더해 분위기가 더욱 좋다.



설빙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출시한 생딸기 빙수메뉴는 현재까지 하루 평균 약 1만 그릇 판매고를 올리며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겨울철 전체 매출 중 생딸기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넘는다.

겨울이 제철된 딸기…디저트부터 주류까지 "딸기가 효자"
대형 커피전문점들도 잇따라 딸기 메뉴를 출시했다. 특히 디저트카페 콘셉트인 할리스커피와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가 앞장섰다. 겨울 딸기가 당도가 높아 디저트에 적합하다는 것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할리스커피는 올초 딸기음료 7종, 케익 5종을 선보였고 파스쿠찌는 전날 '베리 스페셜 딸기' 6종을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달 내 딸기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딸기뷔페를 시작하는 호텔도 늘었다. 딸기뷔페 원조격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쉐라톤 디큐브시티는 물론, 올해 남산 그랜드하얏트가 처음으로 딸기뷔페를 시작했다.


겨울이 제철된 딸기…디저트부터 주류까지 "딸기가 효자"
딸기 인기는 주류업계로도 번져, 올해 롯데주류는 수출전용 제품으로 '순하리 딸기'를 출시했다.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되면서 초도물량만 10만병 규모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12개국 현지 대형마트와 업소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도 출시를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딸기 수요가 급증하자, 생딸기 가격도 차츰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딸기(100g,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이날 1572원을 기록해 1년전보다 10.1% 올랐다. 평년대비로는 18.4%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딸기는 하우스 재배로 생산돼 당도가 높고 알도 굵다"며 "딸기의 제철을 겨울로 인식하는 소비자들도 늘면서 발빠른 외식업계가 딸기 메뉴를 늘리고 있고, 소비량도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