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공시 줄고,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장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8.01.14 12:00
글자크기

2017년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공시 분석…전체 공시 건수는 각각 1.3% ↓·5.9%↑

국내 상장기업들의 불성실공시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첫 기업지배구조 보고서가 제출되는 등 선진 공시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기업들의 공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해 불성실공시는 11건으로 전년대비 35.3% 감소했다. 불성실공시는 2012년 30건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법인 증가로 전체 공시건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불성실공시는 71건으로 전년도(72건)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거래소는 수도권과 지방소재 상장회사 공시 책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방문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공시교육과 불성실공시 사전예방 활동, 내부통제 점검 등으로 공시의무 위반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성실공시 줄고,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장


불성실공시 줄고,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장
코스피 시장에선 지난해 9월 최초로 원칙준수·예외설명(Comply or Explain) 방식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가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제출기업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등 총 70사로 이 중 금융회사가 39사, 비금융회사가 31사였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제출하지 않아도 제재조치가 없는 자율공시임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상위 10사 중 8사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거래소 측은 "지배구조 공시우수법인 선정과 모범사례 발굴, 대외공표 추진 등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 성실공시 환경 구축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공시우수법인에 선정되면 3년간 1회에 한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유예, 연례교육 이수 면제, 1년간 상장수수료 면제, 전자공시시스템상 해당 사실 공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지난해 코스피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총 1만4495건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전체 공시건수는 1만9575건으로 전년대비 5.9% 증가했다.

공시 유형별로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수시공시가 각각 1.3%, 6.5% 늘었다. 2016년 5월 포괄공시 도입 이후 특허권 취득과 M&A(인수·합병) 추진경과 등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 공시가 증가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증가하면서다.

아울러 업황회복과 상장기업의 적극적 정보제공 의지로 영업잠정실적, 실적전망, 장래사업계획 등 공정공시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1.6%, 10.3% 증가했다.

반면 기업의 적시공시 이행이 확산되고 풍문·보도 관련 조회공시가 줄어들면서 조회공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41.4%, 21.4% 급감했다.

자율공시의 경우 코스피에서는 25.3% 줄어든 반면, 코스닥에선 4.6% 증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