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천공항 T2 사업권을 보유한 신한·KEB하나·우리은행은 오는 18일 T2 개항에 맞춰 각각 점포 개점식을 열고 영업을 개시한다. 1사업권을 따낸 신한은행은 출장소와 함께 출국장 2곳, 입국장 2곳, 지하층 1곳 등 5개의 환전소를 운영한다. 우리은행(2사업권)과 KEB하나은행(3사업권)도 출장소와 각각 5곳, 4곳의 환전소를 열 계획이다.
2016년 기준으로 T1에서 각 은행은 적게는 200억원대에서 많게는 600억원 이상의 임대료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인천공항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현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T1 내 KEB하나은행의 연간 임대료는 3.3m²당 3억6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의 최대 변수인 임대료 협상에 은행권이 사활을 거는 이유다.
지난해 T2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KB국민은행의 속내는 더 복잡하다. 2014년 T1 사업권 입찰에 이어 연거푸 고배를 마시며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인천공항 내에 점포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그간 T1에서는 KEB하나은행과 제휴해 고객이 미리 환전을 신청하면 공항 내 KEB하나은행 점포에서 외화를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T2에서는 어느 은행과도 제휴를 맺지 않아 국민은행 고객들은 다른 은행 환전소에서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할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제휴에 다른 입점 은행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T2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제휴에 소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