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운행 중인 한 택시 미터기 위에 가상화폐거래소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스마트폰이 거치돼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새해에도 암호화폐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단타(짧은 시간에 이익을 얻고 빠진다는 개념)족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하루 매출액 등을 채우기 위해 가상통화 단타에 나서는 사람도 있다.
간혹 매도 시점을 놓쳐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과 같이 가격 변동성이 클 경우 초단타를 노리는 사람들이 더욱 몰린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 누적 회원수는 지난해 11월말 148만여명에서 최근 250만여명으로 급증했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이어 "한탕주의라고 안좋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개천에서 용나는 시절도 아니고, 돈 벌 기회도 적어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택시운전 경력 30여년의 A씨는 "남들은 카카오택시 호출 앱을 켠 채 주행하지만 저는 빗썸 앱을 켠다"며 "차트를 수시로 확인해야 돼 미터기 위에 설치해 뒀는데, 간혹 승객들과 암호화폐 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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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운이 좋으면 단타로 사납금을 금방 채우고 쉴 수도 있다"며 "우선 용돈 번다는 생각으로 하는데, 무료한 시간 달래기도 좋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암호화폐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초단타족이 난무, 혼탁한 투기판이 됐다"며 "새해 덕담 대신 '가즈아'('가자'를 길게 발음한 것으로 자신이 매입한 암호화폐 상승을 바라는 말)를 외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노동보단 투기에 편중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열풍 때와 같이 큰 손해를 보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