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오리 농장에 고병원성 AI 발생…방역당국 '비상'

뉴스1 제공 2017.12.1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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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방역했지만 오리 AI 잠복기 길어 '예의주시'

(세종=뉴스1) 김현철 기자 =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전남 영암군 신북면 오리 농장의 알들이 폐기처분되고 있다. 남성진 기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전남 영암군 신북면 오리 농장의 알들이 폐기처분되고 있다. 남성진 기자


올겨울 두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오리 농장에서 발생하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전남 영암군 소재 종오리 농장(사육규모 1만2000여마리)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최종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로 확진됐다.



이번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 이후 23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방역당국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가 닭에는 즉각 감염 증상을 보이지만 오리의 경우 한참 후에 증상을 보이는 등 닭에 비해 잠복기가 길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되기 전에 이미 선제적 조치로 해당 농장뿐만 아니라 오리 살처분 범위를 기존 500m가 아닌 반경 3㎞까지 확대해 총 8만8000마리의 가금류를 땅에 묻었다.

하지만 이 농장의 반경 10㎞ 이내에는 81개 농장에서 닭·오리 등 가금류 324만마리를 사육해 AI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우려가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전날 주변 시도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는 한편 영암·나주 등의 모든 가금 농장과 종사자에 대해 7일간 이동 및 출입을 통제했으며 모든 가금 사육농가 정밀검사 실시, 전통시장에 가금류를 유통금지 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해 추가 확산을 방지하도록 조치했다.


정부가 이처럼 선제적인 방역을 펼친 것은 영암이 대표적인 오리 주산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종오리(씨오리)의 경우 전국 오리 농장으로 이동이 잦기 때문에 AI 바이러스를 옮기기 쉽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실제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영암 농장에서는 지난달부터 10곳의 농장에 새끼오리를 분양했다.

새끼오리를 분양받은 농장 중 2곳의 오리는 이미 살처분 됐으며 8개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영암 농장에서 새끼오리를 분양 받은 농장 중 한곳이 오리 사육량 1, 2위를 다투는 최대 주산지 나주에 위치해 당분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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