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도 나오겠네"…라면·맥주·스니커즈까지 '평창 열풍'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7.12.0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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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후원사 아닌 곳도 평창 올림픽 관련 물품 출시 봇물…"국민적 관심 높단 증거"

"속옷도 나오겠네"…라면·맥주·스니커즈까지 '평창 열풍'


내년 2월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 롱패딩, 평창 스니커즈 등 관련 상품의 열풍이 매섭다. 유통업계도 평창을 내세운 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평창 롱패딩, 스니커즈 연달아 히트…백팩도 나온다
선두에 선 건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총괄 라이선시 사업권자로, 평창 롱패딩을 비롯해 평창 스니커즈까지 연달아 히트시켰다.



지난달 선보인 '평창 롱패딩'은 판매개시 전날부터 매장 앞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매진 사태를 빚는 등 큰 인기를 얻어 3만장에 이르는 물량이 금세 동났다.
"속옷도 나오겠네"…라면·맥주·스니커즈까지 '평창 열풍'
롯데백화점은 연달아 '평창 스니커즈'를 기획했다. 당초 롯데 측은 5만 켤레를 계획했으나 예약기간 7일동안 20만 켤레 예약을 돌파하며 평창 열풍이 이어졌다.

롯데는 이외에도 20여종이 넘는 마스코트 인형과 스노우볼, 마그넷, 수저 세트, 손톱깎이 세트 등 공식올림픽 상품 800여종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 중 엄지와 검지 끝부분을 핑크색으로 처리한 '손가락 하트 장갑'은 출시 한달만에 1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속옷도 나오겠네"…라면·맥주·스니커즈까지 '평창 열풍'
앞으로도 롯데는 평창 열풍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는 내년 2월 평창올림픽 개막에 맞춰 백팩을 출시한다. 가격과 색상은 준비 중이며 빠르면 1월 중순쯤 평창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라면, 맥주, 콜라까지…식음료 업계도 뛰어든 '평창 열풍'

/사진제공=오뚜기/사진제공=오뚜기
식음료 업계도 평창 열풍에 뛰어들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서포터인 오뚜기는 최근 '진라면 골드에디션'을 내놨다.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기원하는 의미로 '진라면'의 한글 로고를 금색으로 바꾼 이벤트용 제품이 '평창 라면'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를 구입해 공식 홈페이지에 인증샷을 남기면 수백만원에 이르는 개폐회식, 경기 입장권 등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아크/사진제공=아크
맥주도 나왔다. 홈플러스는 강원도 대표 농산물 옥수수수염을 재료로한 화이트 에일 '평창맥주'를 출시했다. 수제맥주 업체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CB)가 생산한 맥주로, 지역 활성화와 중소기업까지 생각한 착한 맥주다. 캔에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평창'이라고 쓰여있고 겨울 스포츠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남녀의 모습도 그려져있다.
"속옷도 나오겠네"…라면·맥주·스니커즈까지 '평창 열풍'
코카콜라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을 기념한 한정판 알루미늄 보틀 제품을 출시했다.

◇과도한 '앰부시 마케팅 논란'… "평창올림픽 관심의 표현"
평창 올림픽을 이용한 과도한 마케팅이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공식 후원업체가 아님에도 금메달, 국가대표, 평창 등의 표현을 써 대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처럼 판촉하는 '앰부시 마케팅'이다.

'평창 롱패딩' 제작업체인 신성통상은 최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앰부시 마케팅' 관련 경고 조치를 받았다. 신성통상은 공식파트너사 롯데백화점의 OEM(주문자위탁생산) 업체로 제품을 생산했다. 평창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임에도 대회와 연계된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 평창올림픽 관련 홍보활동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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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위메프도 '평창 롱패딩' 관련 '팽창 롱패딩'을 판매해 입길에 올랐다. 위메프는 '금메달의 염원' '국가대표 롱패딩' 등의 문구를 담아 홍보해 앰부시 마케팅이란 지적을 받았다. 조직위 측은 상표법과 저작권법 위반 관련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 중이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출연한 광고도 앰부시 마케팅으로 지적받았다. 평창조직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방송사와 김연아를 내세운 응원 캠페인 영상 두 편을,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을 주인공으로 한 영상 한편을 내보냈다. 세 영상의 마지막에는 '평창에서 봐요'(SEE YOU in PyeongChang) 영문 메시지와 함께 '웰컴 투 5G 코리아'(Welcome to 5G KOREA) 문구가 나온다.

강원도내에 건설되는 한 호텔은 광고에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숙소 지정'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조직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송동현 밍글스푼 경영마케팅 대표는 "앰부시 마케팅 등을 과하게 해 조직위의 가이드라인을 어기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봇물처럼 평창 관련 물품이 쏟아지는 건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만큼 높단 증거"라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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