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왼쪽)와 줄리아 리
6일 중앙일보는 이남주 전 성심여대 음악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줄리아 리가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이구 선생의 9촌 조카다.
조선왕가의 마지막 세자빈인 줄리아 리는 독일계 미국인으로, 1950년대 후반 미국 뉴욕에서 이구 선생을 만나 1958년에 결혼했다.
이구 선생은 일본에서 태어난 뒤 학습원 등을 거쳐 1950년 미국으로 유학, 보스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건축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뉴욕의 한 인테리어 설계사무소에서 건축사로 일하며 줄리아와 만나 사랑에 빠졌다. 27세 이구 선생과 35세 줄리아는 1958년 뉴욕의 한 교회에서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1963년 일본에 머물던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가 요청해 함께 귀국해 서울 창덕궁 낙선재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1982년 이혼했다. 종친회 측에서 푸른 눈의 세자빈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이구 선생에게 이혼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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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리는 한국에서 '줄리아 숍'이라는 의상실을 경영하며 복지사업을 계속하다가 1995년 하와이에 새 정착지를 마련해 한국을 떠났다.
줄리아 리는 2005년 7월 16일 도쿄의 옛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이구 선생의 유해가 국내로 들어와 장례를 치렀을 때도 초대받지 못해 먼발치에서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