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변동장세… '가치주 터줏대감' 금융주 주목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7.12.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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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한은 금리인상 후 떨어졌던 은행주 반등… KB금융 3%↑

증시 탄력이 둔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선 연말까지 변동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어왔던 IT(정보기술)와 바이오 등 성장주 중심의 조정이 나타나면서 대표 가치주인 금융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26.26포인트(1.06%) 오른 2501.67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 업종지수는 전장대비 1.57% 오른 542.75로 마감했다. 연초대비 수익률은 25.75%로 코스피(23.47%)를 소폭 웃돌고 있다.
연말까지 변동장세… '가치주 터줏대감' 금융주 주목


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지난달 30일 은행주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이미 지난달 초부터 시장에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하면서 실적개선 여지가 커진다.



아울러 이주열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완화 조정)을 신중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리인상 다음날(1일) 은행주들은 2~3% 하락세로 마감했다. 추가 금리인상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그러나 이날엔 다시 KB금융 (80,100원 ▼900 -1.11%)하나금융지주 (63,100원 ▼500 -0.79%)가 각각 2.92%, 2.30% 오르는 등 은행주가 반등했다. 기업은행 (13,900원 ▼80 -0.57%)(2.29%), 신한지주 (47,700원 ▼450 -0.93%)(1.91%), 광주은행 (11,050원 ▼50 -0.5%)(1.26%), 우리은행 (14,800원 ▲250 +1.7%)(0.95%) 등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IT 변동성이 커진 장에서 경기민감형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경우, 할인율이 높아지는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분명히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할인율에 민감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NIM 상승에 따른 금리상승 수혜주로서의 은행주 투자매력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11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NIM 상승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은행 연간 NIM이 3bp 상승하는 효과로 대출성장이 없다고 가정해도 이자이익이 33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가치주 투자가 부각되는 건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선 S&P500지수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앞섰다. 스타일별로는 미국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섰고, 섹터별로는 미국 금융주가 기술주를 앞섰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IT의 주가 조정은 미국에서 세제 개편안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치주를 대변하는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또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것도 금융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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