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포항서 발생한 리터 규모 5.4 지진, 전국 흔들렸다

머니투데이 포항(경북)=신계호 기자 2017.11.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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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20분경 인근 경주 울산 지역 등에서 감지 이후 심하게 흔들려...

(사진설명)포항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벽이 무너져 내리는 등 담벼락과 시설물 등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사진설명)포항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벽이 무너져 내리는 등 담벼락과 시설물 등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꽝! 우르릉 꽈 광! 하면서 심하게 흔들리며 벽이 갈라졌습니다"

오늘 오후 2시 29분 포항에서 리터 규모 5.5 강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움켜 지고 건물 밖으로 긴급히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지진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한 지역주민들과 학교 등에서는 수업을 중단하고 아직까지 건물 밖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전남 장흥 정남진과 서울, 경기,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도 지축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했을 정도로 오늘 지진은 전국적으로 흔들린 것으로 나타나 지진 진앙 원인에 대해 귀추가 모아 지고 있다.

오늘 지진의 최초의 진앙 지는 포항 북쪽 6Km 지점에서 시작돼 9Km에서 본진과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 박성대 흥해읍장은 "복지센타의 벽이 균열 되고 관내 용천리 및 마산리 등에서 주민 피해 신고가 들어와 직원들을 파견해 인근 지역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흥해읍 소재지에 있는 경희요양병원 환자들도 긴급대피를 시켜놓은 상태며,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입구 건물 일부가 무너지는 등 포항 도심이 한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화분들이 넘어지는 등 "무슨 전쟁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지진 발생으로 포항지역의 한 건설 현장에서는 "페인트칠을 칠하려고 사다리를 설치하고 올라 갔던 인부가 사다리가 심하게 흔들려 긴급히 가까스로 대피하고 페인트통이 떨어지는 등 약 8초 간 심 하게 흔들렸다"고 지진 발생 직후 놀란 가슴을 쓰러 내렸다.

또 한 시민은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자 재빠르게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엘리베이터를 지탱하는 안전줄이 기괴한 굉음을 내면서 한 순간 아찔했다"고 말했다

포항시 재난상황실은 현재 C급 상황발령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포항시 전 공무원을 비롯한 인근 경주시 및 관계 유관 기관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긴급 상황실을 설치 운영하는 한편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야간에도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

포항시 학산동 일대를 비롯 포항시에 오래된 주택들이 이번 지진으로 지축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주택 벽이 무너지고 균열이 가는 등 피해 지역이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흥해읍 용천리를 비롯 마산리와 망천리 등에서는 실제 많은 피해가 발생해 집 벽체가 균열이 가는 등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3시까지 3.3 규모의 여진이 수차례 발생하고 4시 50분 현재 포항시 북구 북쪽 8Km에서 4.6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이후 미약한 여진이 발생할 것에 대해 시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상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비롯 초,중,고, 한동대학교 등 차량이 무너지는 벽돌 등에 파손되는 등 일부 벽이 무너지고 강의실의 모니터 등이 떨어져 긴급 휴강 조치 등을 내렸다.

이번 지진의 여파가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전진 1번, 본진 1번이 발생한 것을 직접 경험한 바 있는 포항 경주지역 시민들은 지진 안전지대라는 것에 대해 멘붕 상태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도 사실상 끝난 것 같았던 지진이 발생한 후 본진 발생 7일 만인 9월 19일 오후 8시 33분 59초 경북 경주 남남서쪽 11km에서 모멘트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했었다.

특히 포항과 경주지역은 국가 중요시설인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원자력 관련 시설등이 있어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등 이들 시설물 등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 됐다.

오늘 발생한 포항 지진은 부산, 울산을 포함한 경상도 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등의 수도권에서도 지진을 감지하고 다시금 한반도의 지진 발생 문제가 화두 되고 있다.

지질 관측사상 대한민국 내 육상지진으로는 1978년 충청북도 속리산에서 규모 5.2,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규모 5.0 의 지진 발생한 후 지난해 38년 만의 대형 지진 발생 이후 포항에서 발생했다. 한반도에서는 1980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안북도 의주-삭주-구성 지역에서 규모 5.3의 지진 발생 후 37년 만의 대형지진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후 4시 30분경 긴급히 포항시 브리핑룸을 찾아 지진발생상황을 설명하고 "포항시 전 공무원들과 각 동의 통, 반장 조직까지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했으며 포항미술관 지하에서 발생한 화재는 진압됐고 이외의 두 건의 화재도 진압돼 피해 상황과 시민안전에 대해 만전을 다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가안전재난본부 등은 이번 지진대책과 관련해 청와대와 관계부처에서 긴급상황 대책 등을 마련하고 피해규모를 신속히 파악 조치하라고 시달하는 등 피해 등에 파악과 안전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오늘 오후 6시경 행자부 장관 등이 포항에 방문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경주 지진의 여진은 무려 611회에 달하고 (2017년 4월 기준) 아직도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내일 수능에 대비해 포항의 경우 12개 고사장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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