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헛개차 팔린다...CJ그룹, CJ헬스케어 매각추진(종합)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김명룡 기자 2017.11.0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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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 철수추진, 비주력 사업 정리차원...모건스탠리 내주 투자설명서 발송..CJ "매각과 상장 모든 가능성 열어"

컨디션·헛개차 팔린다...CJ그룹, CJ헬스케어 매각추진(종합)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 투어(미국프로골프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나인브릿지 최종라운드 시상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17.10.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 투어(미국프로골프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나인브릿지 최종라운드 시상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17.10.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J그룹이 지난 2014년 4월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설립한 CJ헬스케어의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CJ그룹은 사업진출 34년 만에 제약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이번 매각 추진은 비주력 사업 정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3일 CJ그룹과 CJ헬스케어에 따르면 강석희 CJ헬스케어 사장은 이날 아침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음을 임직원 회의에서 공개하고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CJ제일제당은 전날 강 사장에게 이같은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매각 주간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다음주 주요 투자자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할 예정이다. 글로벌사모펀드와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올해 실사를 마치고 내년 초에 매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 5208억원, 영업이익 679억원, 당기순이익 469억원이었다. 회사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신약(CJ-12420)을 2015년 10월 중국 소화기 전문 제약사에 1000억원에 기술 수출하는 등 신약 연구개발(R&D)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일반에는 숙취해소 음료인 1위인 컨디션과 헛개차로 널리 알려져있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주간사로 기업공개(상장) 절차를 추진했으나 한미약품 기술이전 해지 파장으로 인한 바이오업종 시황악화와 이재현 회장 복귀 이후 사업 재편으로 상장이 불발됐다.

매각사유는 비주력 사업 정리의 성격이 강하다. 다른 계열사에 비해 외형이 작은데다 시장내 순위가 뒤지고 이재현 회장이 강조하는 '월드 베스트 CJ'(2030년까지 3개이상 업종에서 글로벌 1위) 경영비전에 따른 해외사업 성과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2014년 물적 분할 당시부터 상장 또는 매각이 검토됐다는 후문이다.



CJ그룹 한 관계자는 "바이오기술과 식품 분야의 연계성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 식품과 엔터테인먼트, 물류 등 그룹 주력사업에 보다 집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시장의 반응을 먼저 살펴보되 조건에 맞지 않다면 상장으로 다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CJ가 제약사업을 장기간 영위했으나 내수시장 한계와 투자재원의 한계로 해당 분야 1위로 성장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삼성이나 LG가 바이오의약 분야에 진출하고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라고 말했다.

한편 CJ헬스케어는 1984년 제일제당이 유풍제약을 인수해 만든 제일제당 제약사업부가 모태다. 2014년 4월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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