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1년6개월 만에 소수의견… 이일형 "기준금리 1.5%로 높여야"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10.19 12:16
글자크기

10월 금리동결 결정에 금리인상 소수의견… 연내 금리인상론 부각

이일형 금통위원(사진 가운데)가 지난 4월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br><br>이일형 금통위원(사진 가운데)가 지난 4월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br><br>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오랜 만에 소수의견이 나왔다. 주인공은 지난해 5월 금통위부터 합류한 이일형 금통위원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9일 10월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 “이번 1.25% 기준금리 동결에 이일형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0.25%포인트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소수의견은 금통위 결정에 반론을 편 금통위원이 나왔다는 의미다. 이번달에는 다수 금통위원이 금리동결 의견을 밝혔으나 이 의원이 금리를 높이자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통상 소수의견은 통화정책 변경 기조에 앞선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한은이 금리조정 결정을 전후로 소수의견을 통해 정책변화 방향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금리인하(1.50%→1.25%) 당시에는 별도 소수의견이 없었다. 그러나 이에 앞선 2015년 3월, 6월 금리인하 결정을 전후로 익명의 소수의견이 제기됐다. 소수의견 실명 공개는 지난해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누가 어떤 의견을 냈는지는 특정하기 어렵다.



소수의견 실명 공개제 도입 이후 첫 소수의견은 지난해 4월 금리동결 결정에서 인하 소수의견을 낸 하성근 전 금통위원이다.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위원이 새롭게 합류한 지난해 5월 통화정책회의 이후 소수의견은 한 차례도 없었는데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수의견이 나왔다. 이 의원은 한은이 추천한 금통위원으로 임명 전부터 매파(통화긴축, 금융안정 선호)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높은 3.0%로 제시하면서 연내 금리인상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예상보다 높은 3%로 상향 조정하면서 11월 금통위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팀장도 "금통위가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누군가 소수의견을 내는 것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2.9% 이상으로 높인다면 금통위는 경제 여건상 선행적 금리인상을 시도할 만한 명분이 마련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