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5년만의 美 대통령 국빈방문…북핵 및 FTA 카드 주목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7.10.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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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다음달 7일 한미정상회담…방한 중 국회 연설도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7.09.22. (사진=청와대 제공)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7.09.22.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확정됐다. 다음달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방한 중에는 국회에서 연설도 할 계획이다. 미국 대통령으로 25년 만에 국빈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낼 북핵 메시지 등에 정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초청에 따라, 11월초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1992년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방한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양자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도착 및 출발 일정을 계속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국은 다음달 5~7일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5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일정을 소화한 후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도, 6~7일 중 한국에 입국할 수도 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주요 일정은 다음달 7일 중으로 잡혔다. 공식 환영식, 한·미 정상회담, 국빈 만찬이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국회 연설과 양국 군 관계자와의 만남 등의 일정도 진행한다. 백악관 측은 국회 연설과 관련해 "한·미 양국 간 굳건한 동맹관계와 우호관계를 강조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최대한도의 압박에 국제사회가 동참하는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핵과 관련해 '말폭탄'을 쏟아내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연설에서 "북한 파괴"를 거론하며 초강경 메시지를 전했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2~3개 대화채널을 열어놓고 있다"고 한 후 "'리틀 로켓맨'(김정은)과의 대화는 시간낭비"라고 했던 바 있다. 최근 "북한과 대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긴 했지만, '럭비공'과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북핵 외에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같은 양국 간 첨예한 현안도 쌓여있다. 양국 간 FTA 개정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인 가운데, 'FTA 폐기'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협상 카드를 들고 올 지가 변수다. 지난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및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의 구체적 내용이 거론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핵 추진 잠수함의 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미 정상 간 첨예한 의견대립이 이뤄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양자·다자회담 분위기는 한결같이 화기애애했다. 북핵과 관련한 한·미·일 3각공조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굳이 동맹국 간 엇박자를 낼 이유도 없다. 지난달 유엔총회에서도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과 '평화'를 강조한 문 대통령 사이의 엇박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상회담 분위기는 밝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터프해서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 대변인은 "양 정상 간 개인적 신뢰와 우의를 재확인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양국간 실질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아시아 순방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 3일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를 방문하고, 5일 일본을 찾는다. 한국에서 일정을 소화한 이후인 8일부터는 중국으로 향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밖에도 △10일 베트남 다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쩐 다이 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12일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만찬 △13일 미·아세안 정상회담 및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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