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7.09.22.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초청에 따라, 11월초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1992년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방한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양자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국내 주요 일정은 다음달 7일 중으로 잡혔다. 공식 환영식, 한·미 정상회담, 국빈 만찬이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국회 연설과 양국 군 관계자와의 만남 등의 일정도 진행한다. 백악관 측은 국회 연설과 관련해 "한·미 양국 간 굳건한 동맹관계와 우호관계를 강조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최대한도의 압박에 국제사회가 동참하는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핵 외에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같은 양국 간 첨예한 현안도 쌓여있다. 양국 간 FTA 개정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인 가운데, 'FTA 폐기'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협상 카드를 들고 올 지가 변수다. 지난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및 '최첨단 군사자산 획득'의 구체적 내용이 거론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핵 추진 잠수함의 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미 정상 간 첨예한 의견대립이 이뤄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양자·다자회담 분위기는 한결같이 화기애애했다. 북핵과 관련한 한·미·일 3각공조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굳이 동맹국 간 엇박자를 낼 이유도 없다. 지난달 유엔총회에서도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과 '평화'를 강조한 문 대통령 사이의 엇박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상회담 분위기는 밝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터프해서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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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양 정상 간 개인적 신뢰와 우의를 재확인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양국간 실질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아시아 순방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 3일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를 방문하고, 5일 일본을 찾는다. 한국에서 일정을 소화한 이후인 8일부터는 중국으로 향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밖에도 △10일 베트남 다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쩐 다이 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12일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만찬 △13일 미·아세안 정상회담 및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