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학교 컴퓨터 교육 강화…"내일의 인력 키운다"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2017.09.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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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교육 실시 학교에 보조금 지원·매년 2억 달러 연방 기금 투입키로

트럼프, 美 학교 컴퓨터 교육 강화…"내일의 인력 키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컴퓨터 과학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한편 실리콘 밸리 기업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12학년까지 컴퓨터 과학 수업을 도입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컴퓨터 과학 수업을 도입하지 않는 학교에는 보조금을 덜 지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컴퓨터 교육 활성화를 위해 매년 2억 달러(악 2300억 원)의 연방 정부의 기금을 교육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WSJ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고등과학·기술·공학·수학(STEM)교육에 대한 접근성 향상' 각서 서명식이 열렸다. 이곳에는 학생들을 포함해 정책자들 그리고 트럼프 정부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날 "정부는 특히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최상의 교육,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매년 2억 달러, 꽤 큰돈으로 들리지 않니"라면서 "2억 달러는 피넛(Peanut·작은액수)이야"라며 농담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WSJ는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의 딸이자 백악관 수석 고문인 이방카 트럼프가 미국의 STEM 교육 강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몇 달 간 기술 산업의 임원들과 교수, 주지사, 연방 정부 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이 STEM 교육에서 더 경쟁력을 가질 방안을 논의했다.

또 트럼프 고문은 컴퓨터 관련 기업 리더들과 만나 IT(정보기술) 관련 일자리를 채우는 것과 관련한 고충을 듣는 것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약 600만 개의 관련 일자리가 미국 인력들의 기술 부족으로 인해 채워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이 중 500만 개는 컴퓨터 과학과 관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이민자 출신 인력들이 미국 IT 기업에 포진해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내일의 인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 산업에서 기술의 역할이 커지면서 학생들은 컴퓨터 과학 조기 교육을 받아야 하고, 코딩과 컴퓨터 기술에 능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청소년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STEM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경시 대회에서 지난 2015년 미국은 과학 기술 분야에서 24위, 수학 분야에서 38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컴퓨터 과학 교육을 32개 주에서 지난 2013년 12월부터 고등학교 졸업 요건에 포함했다.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지역의 경우 지난 2년간 30여 명의 과학 교사가 투입됐고, 9학년의 학생들은 로봇 공학과 데이터 분석 교육을 받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술 인력 중 이민자 출신 직원의 채용을 규제하면서 IT 업체들과 긴장 관계를 유지했지만, 이번 교육 정책으로 실리콘밸리의 지지를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기금을 지원하는 실리콘 밸리 투자자 그룹인 파르토비(Patrovi)는 미국 학교의 코딩 프로그램을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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