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큰 손' 쇼핑 목록 보고 펀드 판 짠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7.09.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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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펀드찾기]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 펀드

'중국의 큰 손' 쇼핑 목록 보고 펀드 판 짠다


최근 중국은 1980년·90년대에 태어난 빠링허우(八零後)와 지우링허우(九零後)가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과거 중국인들이 의식주 해결을 위한 필수 소비(양적 소비)에 집중했다면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성장한 이들 세대는 문화·레저·교육·보건 등에서 선택적 소비(질적 소비)를 하며 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 펀드는 경제 성장과 함께 변화하는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이 펀드는 2007년 '하드 인프라'와 '소비재 산업'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시장에 소개됐다. 당시 중국 정부의 정책이 건설 중심의 '하드 인프라'와 먹고 마시는 '소비재 산업'에 집중됐던 만큼 관련 기업에 투자 전략을 맞춘 펀드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질적으로 상향된 선택적 소비를 하고 있고, 특히 IT(정보기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펀드 운용 방향을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 '신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하드 인프라'와 '필수 소비재'에 국한됐던 투자 대상을 교육·보건 등 '소프트 인프라'와 4차산업 관련 IT나 문화·레저 등 '선택적 소비'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권동우 하이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을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만큼 중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섹터·종목에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 펀드는 미국(30%)과 홍콩(70%)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 지난 3월 공개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펀드 내 포트폴리오에는 텐센트(9.88%), 알리바바그룹홀딩(9.53%), 건설은행(6.4%) 등을 주로 담았다. 뱅크오브 차이나, 웨이보, 넷이즈 등도 포함됐다.


권 매니저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대표로 하는 중국 신경제 종목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홍콩 상장 종목에 투자해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성장에 맞춘 전략 대응은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 지난 1일 기준 연초 이후 펀드 수익률은 36.27%로 중국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27.2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월별로는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마이너스(-)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은 30.91%, 5년은 65.33%에 달한다.

권 매니저는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고평가 우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일각에선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고평가돼 있다고 평가하지만 외국 기업에 문을 닫고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앞으로 더 올라갈 수 밖 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10일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집권 2기가 본격화되면 앞으로 중국 경제 성장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장기 집권 초석을 닦기 위해 각종 재정 정책을 통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건설 중심 하드인프라가 중심이 되고, 신경제 기업들이 해외로 뻗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보여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도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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