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트럼프 떠나라' 예일 동문 요구 일축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08.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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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신나치주의자와 평화적인 시위대 동일시 안 해" 트럼프 두둔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 장관/사진=블룸버그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 장관/사진=블룸버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 옹호에 따른 예일대 동문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적인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이들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들을 동일시하지 않았다고 대통령을 옹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예일 동문들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의 성명에서 "나는 77번째 재무장관으로서 조국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재무부 장관으로서 미국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자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재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어 그는 트럼프의 백인우월주의적 태도를 부인했다. 므누신 장관은 "분노,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해를 입히려는 의도에 따른 모든 행동들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은 결코 신나치주의자와 폭력을 일삼는 단체들을 합법적이고 평화로운 시위대와 동일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주장들이 정확하지 않다고 믿는다"며 "인재들이 대통령 근처와 정부에 있는 게 미국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과 같이 1985년에 예일대를 졸업한 350명 이상의 동문들은 전날 므누신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즉각 사임하는 게 도덕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예일대 동문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의 명예를 만드는 기반과 정반대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했다"며 "우리는 당신이 옳은 일(사임)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사퇴와 관련, "(인종차별주의자와 여기에 맞선 시위대) 양쪽 모두 책임이 있다"고 발언해 비난 여론을 확산시켰다. 이에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다수의 대기업 수장들이 트럼프의 태도를 비판하며 사퇴했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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