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러시아 수출 최근 4년간 161% 증가...K뷰티 열풍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17.08.01 11:00
글자크기

코트라 '러시아 화장품 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전략' 보고서 발간

한국 화장품이 러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부쩍 높여나가고 있다.

KOTRA(코트라)는 1일 발표한 '러시아 화장품 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전략'에서 러시아의 화장품시장 지역별 특성, 진출전략 및 유의사항을 중심으로 기업들에게 현지진출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러시아 뷰티제품 시장은 지난해 10조원(91억 달러) 규모로 세계 시장의 2%, 11위를 기록했다. 2012년에 비하면 38%가 감소했는데 현지화(루블) 가치가 50%이상 평가절하된 것을 감안하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까지 러시아 뷰티제품 시장은 연평균 3%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



한국 화장품의 러시아 수출은 2012년 1852만달러에서 4년만인 지난해 에 4828만 달러로 161% 성장해 러시아는 한국 화장품 제10대 수출대상국으로 떠올랐다. 이 중 56%를 차지하는 메이크업 및 기초 화장품이 2015년 대비 69% 증가하면서 수출을 주도했다.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스킨케어 제품이 1위(30%)를 차지하고 향수와 헤어제품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헤어제품 수입규모가 세계 5위를 차지할 정도로 러시아 시장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유럽 브랜드에 익숙해 제품별 선호가 매우 뚜렷하다. 코트라 현지 바이어 설문에 따르면 주 소비층인 젊은 여성들은 과거 색조화장품을 중시했으나 최근 건강한 피부 관리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이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류 및 SNS에 힘입어 한국 스킨케어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부 러시아(모스크바 등)와 시베리아에서는 2010년부터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한국 중저가 브랜드의 천연재료 화장품 및 BB·CC크림이 널리 알려졌다. 극동러시아에서는 2012년부터 한국 브랜드매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남성 화장품과 고품질 영유아 화장품 시장 전망도 밝다. 남성 쉐이빙 제품은 지난해 8300억 원(약 7억 달러)으로 2011년 대비 39% 성장했고, 영유아 화장품은 2020년까지 연간 5%씩 성장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넓은 국토면적과 많은 인구, 확고한 지역별 특색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수요 특성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남성용 제품은 주 수요층이 중산층 이상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해야한다. 극동러시아 지역에서는 초창기 일본산만 취급하던 바이어들이 이제 한국제품도 같이 수입하고 있다는 점도 유통채널 선택시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최근 다기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한국 화장품의 강점인 건강(천연재료)과 실용성을 적극 어필할 필요가 있다. 기존 장점인 유럽·일본 제품대비 적정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러시아의 인증제도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필수다. 러시아 시장으로 화장품을 수출할 경우 개별품목당 '제품등록인증서'와 '적합성신고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절차가 복잡해 사전 전문가 검토를 거쳐야 효율적이다. 라벨링 및 통관 별도규정에 없는 경우에도 러시아어 표기가 기본이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세계 11위인 러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K-뷰티 열풍 확산과 함께 빠르게 현지 취향을 파고들어 수출이 크게 증가중"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SNS를 통한 마케팅 강화와 현지 기후 및 경제수준에 맞춘 보습, 노화방지에 특화한 가성비 높은 복합기능성 제품으로 향후에도 꾸준한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