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부는 29일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중인 신형 탄도미사일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신형 탄도미사일이 동일 발사대에서 수초 이내에 4발을 발사할 수 있어 단시간에 모든 장사정포 갱도진지 등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목표물을 타격하는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2017.07.29.(사진=국방부 제공)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북한의 ICBM급 발사에 따라 29일 오전 1시 소집한 NSC(국가안보보장회의) 전체회의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미국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은 탄두중량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미사일 사거리는 800km, 탄두중량은 500kg에 제한돼 있다. 사거리의 경우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탄두중량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탄두중량을 확대하면 북한 김정은의 지하벙커 등을 실질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의미도 갖는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탄두중량 목표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언론보도를 통해 '1톤'이 거론돼 왔지만 청와대 측은 "아직 구체적인 협의가 있었던 게 아니다. 500kg에서 어디까지 늘릴지는 이제 협상이 시작이 될 것"이라며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좋은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탄두중량 확대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ICBM급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거론한 "우리만의 독자적 제재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독자적 제재방안에 포함될 수 있다"며 "국방안보태세, 북한 미사일 대응방안의 하나로 우리가 확보해야 할 전력"이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이) 어떤 독자적 제재 방법이 있는지 곳간을 뒤져서라도 찾아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