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갑질 논란' 종근당 회장건 추가 피해자 찾는다(종합2보)

뉴스1 제공 2017.07.14 18:25
글자크기

"너희 부모가 불쌍하다" 운전기사에게 막말해
지난해에도 모욕 혐의로 검찰 수사받아…상습적 막말 의혹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4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빌딩 대강당에서 운전기사에 대한 욕설 파문과 관현해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 2017.7.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4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빌딩 대강당에서 운전기사에 대한 욕설 파문과 관현해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 2017.7.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는 이장한(65) 종근당 회장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직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상습적으로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들을 폭행·협박하거나 이를 수단으로 불법 운전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내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언론사에 피해를 제보한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장모씨(46)는 전날 언론 제보를 통해 이 회장이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장씨에게 "생긴 것부터 뚱해가지고" "너희 부모가 불쌍하다" 등의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자신의 막말이 담긴 육성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종근당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은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약 4분간만 기자회견문만 낭독한 뒤 향후 계획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가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번 뿐아니라 지난해에도 직원에게 막말을 했다는 혐의(모욕)로 고소당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말 종근당의 인사팀 직원이었던 A씨는 회의도중 자신에게 욕설을 하는 이 회장을 고소했고 수사를 담당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당시 이 회장이 직원에게 욕설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다"라며 "다만 혐의를 입증할 내용을 발견하지 못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장은 종근당과 지주회사인 종근당 홀딩스, 계열사 종근당 바이오와 경보제약에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