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에타, 최대주주 지분전량 담보대출…반대매매 리스크↑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7.07.12 14:30
글자크기

다산네트웍스 "주식 담보유지비율 공시사항 아냐"..투자금은 상당 부분 회수해

다산네트웍스 (3,140원 ▼40 -1.26%)의 자회사 솔루에타 (1,414원 ▲2 +0.14%)가 때 아닌 오버행 이슈에 휩싸였다. 다산네트웍스가 솔루에타 보유주식 전량을 증권사에 맡기고 대출을 받으면서다. 주식담보대출 특성상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권 실행으로 대규모 반대매매(채권자 임의처분) 물량이 출회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3일 솔레에타 주식 15만주를 담보로 유안타증권으로부터 5억1600만원을 대출 받았다. 담보 제공기간은 10월 2일까지다.



이로써 다산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솔루에타 주식 300만주(27.2%) 전량이 대출 담보로 묶이게 됐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4월부터 5차례에 걸쳐 솔루에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이번 주식담보대출를 포함한 총 차입금액은 98억5600만원에 달한다.

다산네트웍스가 담보로 제공한 솔루에타의 주식가치는 11일 종가(6450원) 기준 약 193억원 수준이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위험성은 담보유지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반대매매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지만 다산네특웍스는 공시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담보유지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통상 담보유지비율이 150~160%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주가가 최대 5000원 밑으로 떨어지면 반대매매 위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이번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자금운용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업지주회사의 성격상 계열사 주식을 자산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고, 자산 유동화 차원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는 2015년 6월 솔루에타 인수 때부터 외부자금을 대규모로 차입했다. 당시 다산네트웍스는 솔루에타 전 최대주주인 조재위 대표의 보유주식 300만주를 주당 1만 2900원, 총 387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솔루에타 220만주를 맡기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로부터 돈을 빌렸다.

솔루에타에 투자한 자금은 지난해 4월 자동차 부품회사 디엠씨의 지분(45.5%)을 솔루에타에 매각하면서 일부 회수했다. 당시 다산네트웍스는 매각대금으로 131억원을 받았지만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는데 사용하지 않았다.


문제는 다산네트웍스 인수 후 솔루에타가 실적 하락세를 걷고 있다는 점이다. 솔루에타는 피인수 첫 해인 2015년 영업이익 112억원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억원이다. 다산네트웍스의 주식담보대출로 반대매매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2.7%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2016년은 주요 제품은 도전성 테이프 시장의 정체 속에 중국 베트남 등에서 저품질의 저가 제품 공세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고정비를 낮추고 불량률을 낮추는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했고, 중국 등지의 신규 해외 거래선 개척하고 있어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