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20%씩 판매 규모가 증가해 지난해에는 2조3000억원까지 성장했다. 과거 식품제조업체가 주도하던 시장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올해는 시장 규모가 3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떡갈비, 손질새우, 훈제연어 등 가정간편식을 강화해 약 250억원의 매출을 올린 CJ오쇼핑은 올 들어선 유명 셰프가 출연해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이며 요리법도 제안하는 '쿡민셰프' 방송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노리고 있다.
이마트 가정간편식 PL '피코크'는 2013년 출시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최근 들어서는 대표적인 식품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급기야 경쟁사에도 제품을 공급해 지난해까지 총 8개 유통채널과 거래 중이다. 이마트는 공격적인 외부 채널 공략과 품질 향상을 통해 매출액과 상품수를 지난해 각각 1900억원, 1000종에서 올해 3000억원, 150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PL '요리하다'도 올해 매출 1500억원, 상품수 500종까지 확대가 예상된다.
아울러 '도시락'을 앞세워 고속성장 중인 편의점 업체들은 대용량 위주인 대형마트와 달리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높고 1인가구에 최적화된 소포장 중심의 가정간편식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고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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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시장은 1인가구의 지속 증가에 따라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비율은 2000년 15.5%에서 지난해 27.1%까지 증가했다. 2020년에는 29.6%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다양한 업태가 뛰어든 경쟁 구도 속에서 향후 시장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선점을 위해 식품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유통업체, 심지어 외식업체까지 뛰어든 난립 양상에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며 "결국 유통채널과 브랜드 파워, 많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을 보유한 사업자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