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온상? 화폐미래!' 비트코인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7.07.0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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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비트코인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

'해킹온상? 화폐미래!' 비트코인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편의점에서 800원짜리 삼각김밥을 살 때도 신용카드를 쓰는 한국에 살다보면 결제 뒤 숨겨진 비용이나 개인정보보호 문제는 쉽게 잊혀진다. 신용카드는 잘 긁히면 그만이고 난 지금 당장 현금을 만지작거리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 저편을 보자. 아르헨티나에서는 33%의 사람만이 은행을 이용하고, 인도는 35%, 필리핀은 27%, 파키스탄은 10%도 못되는 인구만이 은행 계좌를 갖는다.

선진국 사람들에게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한낱 지나가는 유행일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는 디지털 글로벌 경제로 편입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미래의 창 펴냄)에서 저자들이 비트코인을 단순히 새로운 화폐가 아니라 금융혁명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은행 중심의 중앙집권적 금융시스템에서 배제돼 있는 전 세계 수십억명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은 분명 반가운 존재다. 계좌를 만들기 위해 직접 은행에 갈 필요도 없고 서류도, 남자임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가부장제 사회 여성들 가운데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자신만의 돈을 관리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및 칼럼니스트 출신의 저자들은 비트코인이 무엇이고 왜 모두 주목하는지 해답을 찾기 위해 비트코인 창시자를 추적하고 관련 개발자들과 프로그래머들을 인터뷰했다. 소위 '비트코인 백만장자' 뿐 아니라 비트코인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만나 미래화폐의 개념에서부터 경제적·정치적 영향까지 두루 분석했다.



저자들은 가상화폐가 이미 만들어졌으며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무시하기 보다 비트코인의 불투명성을 벗겨내고 다가올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 해킹 문제에서부터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까지 주시해야하는 이유다. 전세계 어느 스타벅스에서든 커피 한잔 값이 동일한 가상화폐로 결제될 수 있는 날이 머잖았다.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마이클J.케이시·폴 비냐 지음. 유현재·김지연 옮김. 미래의 창 펴냄. 472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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