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What'부터 'How'까지

머니투데이 모락팀 남궁민 기자 2017.07.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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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

'4차 산업혁명', 'What'부터 'How'까지


"벤츠는 애플의 폭스콘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2015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디터 제체 벤츠 사장은 이렇게 외쳤다. 디터 사장의 외침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차·스마트카 시대에 뒤처져 구글·테슬라의 하청업체로 전락해 조립만 수행하는 폭스콘처럼 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사가 자신들의 무대인 모터쇼에서 비장감을 드러낼 만큼 제조기업들의 위기감은 크다.

이 책은 "다가오는 변화에 대한민국 제조업은 안전한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저자들은 다가오는 쓰나미의 이름은 '4차 산업혁명'이고 방파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스마트공장'이라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공장'은 미래의 재난을 대비하는 핵심이지만 여전히 어렵고 낯설다. '연결', '인공지능', '혁신' 등 여러 단어만 떠다닐 뿐 여전히 정체는 안갯속에 있다.



이 책은 그 부유하는 개념들을 붙잡아 단단히 꿰어낸다. 최근 제시되는 개념들뿐 아니라 선진 국가들에서 어떻게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 생생한 사례를 제시한다. 개별 기업은 물론 개별 공장의 사례까지 가져와 설명하는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공장'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5명의 공학자가 쏟아내는 사례와 공학 개념들을 접하면 처음엔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하나씩 개념들을 이해하며 책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씨줄과 날줄로 이어진 '4차 산업혁명'의 실체가 드러난다. 정확한 사례와 개념으로 채워진 '4차 산업혁명'을 접하고 나면 우리가 가야 할 곳의 '지도'가 보인다.



위기는 단순히 현 체제가 고장 났을 때를 뜻하지 않는다. 다음 대안을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태가 바로 위기다. 저자들이 그려준 미래의 지도를 따라간다면 지금의 불안과 위기상황을 떨쳐낼 수 있지 않을까.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박한구, 송형권, 장원중, 이순열, 임채성 지음. 호이테북스 펴냄. 392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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