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디터 제체 벤츠 사장은 이렇게 외쳤다. 디터 사장의 외침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차·스마트카 시대에 뒤처져 구글·테슬라의 하청업체로 전락해 조립만 수행하는 폭스콘처럼 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사가 자신들의 무대인 모터쇼에서 비장감을 드러낼 만큼 제조기업들의 위기감은 크다.
이 책은 "다가오는 변화에 대한민국 제조업은 안전한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저자들은 다가오는 쓰나미의 이름은 '4차 산업혁명'이고 방파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스마트공장'이라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공장'은 미래의 재난을 대비하는 핵심이지만 여전히 어렵고 낯설다. '연결', '인공지능', '혁신' 등 여러 단어만 떠다닐 뿐 여전히 정체는 안갯속에 있다.
5명의 공학자가 쏟아내는 사례와 공학 개념들을 접하면 처음엔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하나씩 개념들을 이해하며 책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씨줄과 날줄로 이어진 '4차 산업혁명'의 실체가 드러난다. 정확한 사례와 개념으로 채워진 '4차 산업혁명'을 접하고 나면 우리가 가야 할 곳의 '지도'가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박한구, 송형권, 장원중, 이순열, 임채성 지음. 호이테북스 펴냄. 392쪽/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