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안착하려면 교육과정 자율성·유연성 부여해야"

뉴스1 제공 2017.06.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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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우수사례 검토 토론회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유은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 자문위원 등 교육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도봉고등학교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학교 방문 현장간담회를 마친 뒤 수업 참관을 하고 있다. (뉴스1  DB)© News1 구윤성 기자유은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 자문위원 등 교육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도봉고등학교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학교 방문 현장간담회를 마친 뒤 수업 참관을 하고 있다. (뉴스1 DB)© News1 구윤성 기자


고교학점제가 안착하려면 학교 현장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실 수 확대와 교사 증원, 수업시간의 유연성 확보 등도 거론됐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고교학점제 미리보기: 교육과정 우수사례 검토' 토론회를 개최했다. 고교학점제의 우수사례를 검토하고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고교에서도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듣고 일정량 학점을 취득하는 제도를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교육공약 중 하나로,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권을 확대해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하자는 취지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재 고교학점제와 유사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서울 도봉고, 경기 성복고, 세종시교육청, 인천 신현고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제도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와 토론이 진행됐다.



사례 발표를 한 각 학교 관계자들은 고교학점제가 성공하려면 교육과정 운영과 학사운영의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선 신현고 교감은 "획일적인 수업시간을 유연하게 바꾸고 교실 이동에 따른 학생들의 공강시간 부여, 현행 고교 이수단위(204단위)와 고교학점제 도입시 적정 이수단위에 대한 검토, 선택과목 수 확대에 따른 교실 확보 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의 늘어나는 수업·업무부담에 따른 고충도 토로했다. 고교학점제를 위해서는 학생 요구를 반영해 개설 교과목 수를 늘려야 하고 과목 수 증가에 따른 평가문제가 불거진다는 것이다. 선용규 도봉고 교사는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 교사의 업무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교사 정원 과부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기초 논의'를 주제로 발제한 김정빈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책임연구원은 "교육과정 이수에 있어서 학생의 '선택'이 아니라 '수업일수'가 중요한 이러한 체제 하에서는 학생의 '학업동기'를 살려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학생의 선택을 존중하는 유연한 진로탐색형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생의 '과목선택권'이 확대되는 것이므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단위학교 모델을 상정해 이에 상응한 교사와 교실 수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연차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의원은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고 학교공부만 열심히 해도 대학에 갈 수 있는 고등학교를 만들기 위한 핵심정책에 고교학점제가 있다"며 "당장 덜컥 시행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학교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재의 필수이수과목을 조정하는 등 변화를 이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고교학점제 시행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럼 등 차분히 준비과정을 밟을 것"이라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과 함께 고교학점제가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 교사와 학생 모두가 원하는 교육을 실현하는 데 바탕이 될 수 있도록 학교현장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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