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3전4기' MSCI 신흥지수 편입… 中증시 날개 다나(종합)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06.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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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 내년 6월부터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글로벌 자금 유입 물꼬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주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AFPBBNews=뉴스1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주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가 마침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됐다. 이로써 주요 신흥국 증시를 추종하는 MSCI신흥시장지수에 투자되는 글로벌 자금이 중국 본토 증시로 직접 흘러들게 됐다.

MSCI는 20일(현지시간) 중국 A주를 신흥시장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 222개 종목이 내년 6월부터 MSCI신흥시장지수의 일부가 된다.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3%로 미약하지만 점차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A주의 MSCI신흥시장지수 편입은 '3전4기' 만에 쾌거다. MSCI신흥시장지수는 신흥국 증시 투자를 위한 대표지수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이 운용하는 자산이 1조6000억 달러에 이른다. 1년 뒤 중국 A주가 MSCI신흥시장지수의 일원이 되면 이 지수에 투자되는 자금 일부는 중국 증시로 유입된다.

앞서 MSCI는 신흥시장지수에서 차지하는 중국 A주의 비중이 궁극적으로 4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MSCI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향후 5년간 2100억 달러가 중국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미래를 보는 건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영향력이 부쩍 커진 데다 이 나라 소비시장을 노린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지난해까지 MSCI신흥시장지수 진입에 3번이나 실패한 건 이 지수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의 반대가 컸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시가총액이 약 7조5000억 달러로 세계에서 미국 증시 다음으로 크지만 외국인 투자 비중은 2%도 안 된다. 중국의 강력한 자본통제 탓이다.

MSCI는 그러나 올해는 기관투자가들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중국 A주의 편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레미 브라이언드 MSCI 지수 정책 위원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국제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에 걸쳐 일어난 중국 A주 시장에 대한 접근성의 긍정적 변화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상하이·선전 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면서 사실상 A주 시장을 개방하는 등 자본통제를 완화한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임의적인 거래 중단 조치를 제한하고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유도하는 한편 디레버리지(차입축소)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리스크(위험) 차단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A주의 MSCI신흥시장지수 편입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탄력을 줄 전망이다.

MSCI는 다만 중국이 신흥시장지수에서 A주 비중을 높이려면 개혁을 더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MSCI의 이번 결정이 중국의 개혁에 힘을 더 실어 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자산운용사 TCW그룹의 데이비드 뢰빙거 애널리스트는 중국 A주의 MSCI신흥시장지수 편입이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을 원하는 개혁가들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SCI는 이날 아르헨티나 증시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보류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신흥시장지수 편입 검토 대상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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